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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물켠 글로벌 기업들, 中 리오프닝 과잉기대에 실적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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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물켠 글로벌 기업들, 中 리오프닝 과잉기대에 실적 '실망'

중국 산둥성 칭다우 항만에 쌓여있는 콘테이너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산둥성 칭다우 항만에 쌓여있는 콘테이너들.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코로나 대유행 봉쇄조치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성장 전망을 앞세우다가 실망스런 실적을 보이자 중국의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탓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화장품 그룹 에스티 로더는 아시아 지역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변동성이 심하고, 점진적인" 회복세로 인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후 기록적인 일일 주가 하락폭을 보이며 이번 주 가장 주목받은 종목이 되었다.

에스티 로더는 스타벅스와 같은 소비재 체인점, 대형 IT그룹 및 물류 기업 등을 포함해 지난 2주간 모두 주의를 모았던 기업들 가운데 하나였다.

퀄컴의 최고경영자 크리티아노 아몬은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전반적인 기대는 다시 반등할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그 징후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퀄컴의 경쟁사이자 한때 인수 대상이었던 NXP반도체도 전날 비슷한 경고를 내놓으며 "중국 경기 회복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NXP반도체 최고경영자 커트 시버스는 "매우 더딘 출발에서 점진적인 개선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몇몇 소비자 단체들도 회복 속도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에스티 로더처럼 여행 소비지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더욱 그렇다.

힐튼의 크리스토퍼 나세타 회장도 "중국은 올해 내가 바라던 만큼 기여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Finnair)는 많은 기업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이 더디게 시작했다고 말한 반면, 콜게이트-팔몰리브는 "아직 여행 소매업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낙관적이다 못해 확신에 가까웠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LVMH에서 1분기에 아시아 전역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장 자크 기오니는 "중국 시장의 정상화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주류기업인 안호이저-부쉬 인베브의 아태 사업부인 버드와이저 에이팩은 지난 주 "중국이 돌아왔다"며 실적 발표를 했다.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지 않은 일부 기업들은 혜택을 볼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아디다스는 중국에서 수익이 감소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가 지난 5일(금) 몇 년간의 도전 끝에 '긍정적인 추세'를 보고 있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8%나 급등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1분기 "강력한 회복"을 보았지만, 성장이 이미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국제 여행과 같은 분야에서 "전반적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 발언은 공식적인 수치만 보더라도 올해 초부터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중국의 연간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거나 초과하는 궤도를 타고 있음에도 나왔다.

CIBC 개인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도나베디언은 일부에서는 단순히 "폭발적인" 활동을 예측하는 데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면을 보여주는 반면, 일부는 또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더 완화적 통화 정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일 스프링처럼 '탁' 튀어 오를 것을 예상했었다. 픽업은 있었지만, 폭발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 변화는 중국 정부의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에 대해서 정밀 조사에 대한 미 정치권은 물론 재계 지도자들의 우려가 커진 배경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베인과 다른 컨설팅 회사들의 중국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중국의 새로운 스파이법이 "중국 내 사업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극적으로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팀 라이언 PwC 미국 회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초기 관세전쟁에서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까지 중국에 대한 '집중 리스크'에 대해서 미국 기업들의 인식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말해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디커플링을 보지 않는다"며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대해서 더 관심있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발생한 일은 위험을 계속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더 입증한 사례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