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본토에서교전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 저장돼 있던 핵무기를 철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의 안드리 유소프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러시아 관리들이 긴급하게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州)의 그라이보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핵무기 저장 시설을 급히 철수했다”면서 “이곳에는 러시아 핵탄두의 일부가 저장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군축·비확산센터(VCDNP)의 니콜라이 소콜 선임연구원은 “ 접경지역에 전투가 발생해 핵무기 안전을 위해 철수한 것이라고 99% 이상 확신한다”라면서 핵무기 사용을 위한 이전 가능성에 대해선 “사실상 제로”라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하르키우주와 붙어 있는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 그라이보론에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헬리콥터가 저공비행하고 포격이 벌어져 연기가 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전차와 장갑차 등이 나타났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본토에서 22일 교전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보타주 그룹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크라이나 측은 부인했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 군단'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며 드론 공격 등의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벌인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의 사보타주(파괴공작) 그룹이 러시아 영토 그라이보론 지역에 침투했다”며 “러시아군과 국경수비대, 연방보안국(FSB) 보안대가 적을 제거하기 위해 대테러 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은 힘과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 영토에서 우크라이나 사보타주 그룹과 정찰단을 몰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함락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흐무트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벌였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 군단’ 측은 SNS를 통해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를 이끄는 알렉세이 바라노프스키는 CNN에 “이번 작전은 21일 밤에 시작됐고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푸틴의 폭정에서 우리 조국을 해방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본토에서 벌어진 교전이 이틀째 지속되고 있다. 크렘린궁도 러시아 내 교전 상황을 인정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군과 보안대가 전날 공격을 받은 그라이보론 지역 주변에 대한 소탕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대피한 주민들에게는 아직 집으로 돌아와선 안 된다고 전했다. 벨로고드 지역에서 9개 마을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대피 과정에서 노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전했다. 무장 세력과의 교전뿐만 아니라 벨고로드를 향한 포격과 드론 공격도 이어졌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번 교전 이후 벨고로드 남부 지역에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박격포 공격이 계속됐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드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사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민병대가 벨고로드 국경 지역에서 여전히 활동 중이다. 우리로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테러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응 작전이 이틀째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일일 보고에서 "전투기 추락 사건과 철로에 대한 급조폭발물(IED) 공격에 이어 직접적인 빨치산 공격까지 발생하는 등 러시아가 국경 지역에서 갈수록 심각한 다중 안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SNS에는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 영내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식과 함께 확인되지 않은 사진 한 장이 나돌기 시작했다. 확인되지 않은 SNS발 속보에 일부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금융 시장은 일시 출렁였다.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 근처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나돌아 금융시장이 일시 출렁였다. 테러 의혹으로까지 이어진 해당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사진으로 밝혀졌다. 우크라이나 나우는 텔레그램을 통해 해당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우려를 표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 소방당국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SNS 등 온라인에 펜타곤 폭발 관련 정보가 돌고 있으나, 펜타곤 영내는 물론 그 근처에서 그 어떤 폭발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대중에게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세 번째로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양측 모두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정부가 추산하는 채무 불이행(디폴트) 날짜(X-데이트)인 6월 1일을 열흘 남겨놓고 합의 가능성에 대한 불씨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협상에서는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에 예산 지출 삭감을 요구했지만 백악관 측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바이든 대통령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세금을 밀어붙이자 공화당이 거부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05포인트(0.42%) 하락한 33,286.5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2%) 오른 4,192.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88포인트(0.50%) 상승한 12,720.7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연준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5.4%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4.6%에 달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0포인트(2.38%) 오른 17.21을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