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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50년간 기후 변동으로 200만명 사망·4조3000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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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50년간 기후 변동으로 200만명 사망·4조3000억달러 손실

세계기상기구, 보고서 발표…1만2000건 기상 사건 집계

유엔은 기후변동으로 지난 50년 동안 200만 명이 사망하고 4조30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유엔은 기후변동으로 지난 50년 동안 200만 명이 사망하고 4조30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유엔 기상청은 기상 및 기후 관련 재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 인간의 조기 경보 개선으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업데이트된 보고서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에서 200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4조30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거의 1만2000건의 극한 기상, 기후 및 물과 관련한 사건을 집계했다.
올해도 벌써 동남아는 40도에 근접하는 폭염을 겪고, 우리도 대구를 비롯해 강릉 지역이 5월임에도 30도를 훌쩍 넘고 있다. 엘니뇨에 의해 올해 폭염이 발생할 확률이 아주 높다는 전망 속에 최근 이탈리아의 대홍수는 이 세계기상기구의 인명과 재산 피해 그리고 예방의 중요성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이 기관은 “기온 상승이 홍수, 허리케인, 사이클론, 폭염, 가뭄을 포함한 극한 날씨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이 기관은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는 조기 경보 시스템이 기후 및 기타 기상 관련 재앙과 관련된 사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거의 50년 동안 다루었던 세계기상기구의 날씨, 기후와 수질 극한으로 인한 사망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업데이트의 가장 큰 교훈은 “조기 경고 및 대응이 생명을 구한다”는 점이라고 한다.

세계기상기구는 회원국들 사이에서 4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10월 4일부터 7일간, 르완다 키갈리)를 앞두고 2027년이라는 목표 날짜까지 극한 기상 현상에 대한 경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세계기상기구는 성명에서 “경제적 손실이 치솟았지만 개선된 조기 경보와 조정된 재난 관리로 지난 반세기 동안 인명 피해는 그나마 크게 줄었다”면서도 경제적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970년에서 2021년 사이 경제적 피해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발생했으며(총 1조7000억 달러),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적 악영향은 개발도상국에서 더 많이 느껴진다고 세계기상기구는 밝혔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페테리 탈라스는 “5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휩쓴 사이클론 폭풍 모카가 불행하게도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가 날씨, 기후 및 물 관련 위험을 견디는 상황을 잘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과거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는 수만 명, 심지어 수십만 명이 사망했다. 조기 경보 및 재난 관리 덕분에 그나마 치명적 사망률은 이제 상당히 줄어들었다.

세계기상기구의 보고서에도 한계는 있다. 발표 조사 결과는 경제적 피해 추정이 부정확한 과학일 수 있으며, 보고서는 실제 피해를 과소평가할 수도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아프리카에서 재해 1800건 이상, 73만3585명이 홍수·폭풍 해일을 포함한 기상, 기후 및 극한 수질 현상과 관련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가장 큰 피해는 2019년 열대 사이클론 이다이로 21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열대성 저기압이 인적·경제적 손실의 주요 원인이었다.

거의 1500건의 재난이 남서 태평양을 강타해 6만6951명이 사망하고 1858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아시아는 3600건이 넘는 재해에 직면해 98만4263명의 생명과 미화 1조40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남미에서는 943건의 재해가 발생해 5만8484명이 사망하고 115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북미·중미 및 카리브해 지역에서 2100건이 넘는 재해가 발생해 7만7454명이 사망하고 2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거의 1800건의 재해가 발생해 16만6492명이 사망하고 562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지난주 세계기상기구는 향후 5년 안에 지구가 19세기 중반보다 평균 섭씨 1.5도 더 따뜻해진 해(2027년경)가 되면 파리기후변화협약이 목표로 하는 핵심 임곗값에 도달할 가능성이 66%라고 예측했다.

지난여름 애리조나 은퇴자 커뮤니티에 소집된 한 구급대원은 80세 여성이 에어컨이 고장 난 후 며칠 동안 섭씨 37도의 숨 막히는 열기에 휩싸인 채 이동주택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를 되살리려는 노력은 실패했고 그녀의 죽음은 심장병과 당뇨병으로 악화된 환경적 열 노출로 판명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