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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실업자 1인당 구인 건수 1.8로 상승...연준, 6월 금리 추가 인상론으로 기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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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실업자 1인당 구인 건수 1.8로 상승...연준, 6월 금리 추가 인상론으로 기우나

4월 구인 건수 1010만 건으로 다시 1000만 건대 재진입

미국의 한 구인 광고.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한 구인 광고. 사진=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3월부터 10번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올렸으나 미국의 노동 시장에는 여전히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6월 13, 14일 (현지시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또다시 0.2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금리 동결 전망이 더 우세한 게 사실이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미국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10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975만 건에서 1000만 건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소매업, 의료업, 운수창고업에서 일자리 공고가 크게 늘어났고, 숙박업과 식음료 서비스업에서는 채용 규모가 줄었다.
자발적 퇴직자는 379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퇴직률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1.8건으로 전월(1.7건)보다 더 늘어났다. 실업자 대비 구인 건수는 팬데믹 이전에는 1.2명에 불과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 워치에 따르면 31일 오후 현재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2.5%,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7.5%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1주일 전 당시의 동결 가능성은 63.6%,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 36.4%에서 동결 확률이 더 올라간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파이낸셜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아직 일을 끝내지 못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잘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는 6월 금리 추가 인상 문제를 놓고 여전히 분열 양상을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 부의장 후보로 지명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날 6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경제 동향을 지켜본 뒤 필요하면 다음에 다시 금리를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제퍼슨 이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다음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을 해도 이것을 금리 인상 사이클의 끝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설득력 있는 이유가 정말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는 어떤 일을 할지 결정하기에 앞서 더 많은 증거를 기다린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금리를 인상한 뒤 잠시 보류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고 본다"며 금리 추가 인상론을 제기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전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수요를 낮춰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요가 실제로 둔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도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확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준은 3일 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미국 기준 금리는 5.00∼5.25%로 올랐다. 연준이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미국 상무부는 26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4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로도 4.7%를 기록하며 예상치(4.6%)를 웃돌았다.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4% 상승하며 예상치(4.3%)를 넘어섰고, 전월 대비도 0.4%로 예상치(0.3%)보다 높게 나왔다.

올해 1분기(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 애초 발표된 속보치에서 상향 수정됐다. 미 상무부는 25일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1.3% 증가했다고 수정 집계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2.1%를 기록하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는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