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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에도 AI 활용한 금융혁신 바람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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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에도 AI 활용한 금융혁신 바람 거세다

부자고객 포트폴리오 제공·채무불이행자 선별 등 진행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 거리 안내표지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 거리 안내표지판. 사진=로이터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 월가에서도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도이체방크는 인공지능을 이용, 부유층 고객 포트폴리오를 스캔하고 있다. ING그룹도 잠재적 채무불이행자를 선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안전하고 통제된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JP모건은 경쟁사들보다 더 많은 인공지능 역할을 홍보하며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AI 기술 진보 및 그로 인해 비즈니스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한 폭넓은 관심 증가에 따라 가히 'AI혁명'이 월가에 펼쳐지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들이 1일(이하 현지 시간) 일제히 전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은행에서는 윤리 및 지배구조 역할뿐만 아니라 데이터 엔지니어, 퀀트 등 AI 관련 고용이 전체 개방형 일자리 가운데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컨설팅 법인 에비던트(Eviden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이 가장 선두에 서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2월부터 4월까지 가장 가까운 경쟁사인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의 거의 두 배인 3651가지 AI 관련 역할을 전 세계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ING그룹 등 AI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 아이젠 테크놀로지스는 2023년 1분기 은행들 문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에비던트는 은행들의 인력 채용 페이지를 스크랩해 보면서 모델 리스크, AI 개발, 데이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구현, AI 거버넌스 및 윤리, 시장 분석가 역할 등에서 일자리 창출을 전망했다.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됨에 따라 "은행 이사회, 최고경영자(CEO), 경영진 등 모두 이것이 게임 체인저라는 것을 훨씬 크게 인식하게 되었다"고 이밸리드(Evalid) 최고경영자이자 공동 설립자인 알렉센드라 모사비자드는 말했다.

그녀는 이런 상황을 "AI 군비 경쟁"으로 묘사하면서 "해당 인재의 몸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자들의 열정으로 올해 AI 관련주들이 상승했다가 5월 31일(수) 시장이 일부 냉각되면서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했고, 아시아 반도체 공급업체들도 영향을 받았다.

사업상 숨은 장점은 통상적인 작업을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복잡한 분석 및 리스크 모델링을 보다 쉽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AI의 궁극적인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과 기술 규제 수준과 방식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복잡해지는 투자 결정을 뒷받침하는 빅데이터를 지닌 은행들에는 특히나 매력적인 부분이다.

대출기관의 기술 및 규제 부문을 자문하는 한 변호사에 따르면, 이 일련의 과정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필드피셔(Fieldfisher) LLP의 이사이자 이전 파생상품 트레이더였던 스티븐 버로우스는 은행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금리 스와프, 주식 파생상품에 맞춤형 위험회피 솔루션을 고안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가격을 제공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PB 고객이 특정 해외 자산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하는 것이 아닌지 분석하고, 개인 고객을 적절한 펀드나 채권, 주식과 매칭하는 이른바 딥러닝을 발전시키고 있다. 규제사항 준수 의무를 따른다면, 순수 인간 고문은 AI가 생성한 권장 사항을 전달하게 한다.

도이체방크의 해외 PB 데이터 솔루션 글로벌 리더인 커스텐-앤 브렘케는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의 결합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JP모건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투자자들이 특정 주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챗GPT 같은 서비스를 특허 출원했다고 전했다. 그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모건스탠리는 회사 주변의 기업들이 오픈 소스의 대규모 언어 모델, 즉 전체 인터넷상의 방대한 텍스트를 사용하여 훈련된 대규모 AI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밑바닥에서부터" 테스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모건스탠리는 미 연준의 발언들이 매파적인지 비둘기파적인지를 해석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이용한 모델을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그 목적은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감지하는 것이다.

유리 네브미바카 모건스탠리 머신러닝 연구그룹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사업 부문, 트레이딩 데스크, 투자 그룹이 이를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며 "AI는 안전하고 통제된 환경에 있다"고 강조했다.

1일(목)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 CS 벤카타크리쉬난(Venkatakrishnan)은 한 콘퍼런스에서 바클레이스는 여전히 "심도 있는 연구" 단계에 있으며 고객서비스 담당자들에게 고객 재무상황에 대한 더 나은 개요를 제공하는 일은 잠재적인 AI 활용방안 중 한 가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클레이스가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데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모든 직원이 하나의 챗GPT-4 계정을 제공받아 신기술을 테스트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고 선구매 후지불(BNPL) 핀테크 클라르나은행 AB의 세바스찬 시미아트코우스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 추진 노력은 인공지능의 투명성과 효율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약간의 주의를 촉구하는 것이다.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등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복잡한 AI 시스템을 급격히 받아들이는 열의를 두고 미래 위험의 전조로 보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은 지난 5월 6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어떤 것이 모든 종류의 일을 할 수 있을 때, 약간 걱정한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을 제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데이터 과학자, 기계학습 전문가, 심지어 천체물리학자를 채용하면서 대출기관은 기술을 활용해 큰 이점을 챙기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 투자들이 이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웰스파고 역시 고객이 규제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정보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 방안을 결정짓는 데 지원가능한 대형 언어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이자 디지털 기술 및 혁신 책임자인 친탄 메타(Chintan Mehta)는 "이는 반복적인 불만스러운 작업을 일부 제거하는 동시에 규정 준수 속도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구글 클라우드의 대화형 AI 플랫폼인 다이얼로그플로(Dialogflow)를 활용한 챗봇 기반 고객 지원도 구축 중이다.

프랑스 BNP 파리바 은행은 챗봇을 사용해 고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한편, 인공지능이 사기 시도와 자금 세탁을 탐지하고 방지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 SA)의 캐스트(Cast)는 자본시장 내 부정행위 가능성을 탐지하는 데 그 연산능력이 이용된다. 그것은 매년 250만 시간의 대화와 3억4700만 개의 이메일을 처리하기 위해 26개 언어로 운영된다고 소시에테제네랄은 밝혔다.

지난 3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억 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생성형 AI에 의한 자동화에 노출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전체 비즈니스 및 금융 영업 분야의 35%가 영향권에 포함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AI가 "극단적인 장점"을 갖고 있고, 인원 감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우리는 그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가들은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거래하지 말아야 할 수탁자의 의무가 있다. 그것은 인공지능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컴퓨터 과학 및 기술학과의 학제간 디자인 교수인 앨런 블랙웰은 은행은 대형 언어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매우 광범위한 공적 출처의 정보를 통해 탐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존경할 만한 은행에서 AI 대형 언어 모델이 SNS 레딧(Reddit)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말을 정말로 고객들에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인공지능은 개발과 실행 모두 비용이 많이 든다. 아이젠(Eigen)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루이스 Z 리우(Lewis Z Liu)에 따르면 질문과 대답에 대형 언어 모델을 사용하는 비용이 인간 변호사를 통한다면 6달러라면, 인공지능을 이용한다면 쿼리당 14달러까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복잡한 재무문서 처리와 관련된 광범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 때문이다.

그는 "이 대형 언어 모델은 정말 다루기 어렵다"며 "훨씬 더 많은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당신의 사용 목적에 더 잘 맞는 작은 모델을 사용하고 싶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들 기억 속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불러일으킬 광범위한 변화를 얼마나 잘 전달하지 못했는지가 여전히 생생히 남아있다.

마찬가지로 매킨지 파트너인 칼로 지오바인은 "기업들은 AI가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하고 고위 경영진과 함께 로드맵을 작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직접 교육하고 전문가를 더 많이 고용해야 한다"며 지식재산권 고려 사항, 불확실한 규제 환경 및 시스템이 설득력 있게 정보를 조작하는 이른바 AI 환각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위험 프레임워크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