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푸틴은 불륜으로 낳은 내 찐아들"

공유
0

"푸틴은 불륜으로 낳은 내 찐아들"

더 선, 생모 주장 그루지야 여성 사망 전 단독 인터뷰 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이 1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모라고 주장하는 여성과의 생전 인터뷰를 실었다.
더 선은 이날 푸틴의 생모라고 주장해온 베라 푸티나가 가난 속에 97세 삶을 마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푸티나는 생전에 푸틴이 기혼 남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찐아들'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2008년 한국 매체에도 '푸틴 생모 그루지야 거주설'이 보도됐다.

당시 연합뉴스 등은 "푸틴 총리의 생모가 현재 트빌리시 근교의 미테키라는 마을에 살고 있으며, 푸틴을 낳은 뒤 재혼을 했지만, 두 번째 남편이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푸틴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보냈다"고 전했다.

더 선도 이날 "구소련 그루지야 미테키의 오지 마을 출신인 베라는 푸틴이 자신이 10살 때 내보낸 불행한 어린 소년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베라는 생전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어릴 때 양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냉정하고 내성적이 되어 시골 마을에서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바(푸틴의 어릴 때 별명)는 조용하고 사려 깊은 어린아이였다. 나는 그가 이웃의 닭을 쏘기 위해 만든 슬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슬링은 끈에 돌을 묶어서 끈의 양쪽을 잡고 돌리다 던지는 일종의 돌팔매 무기(무릿매)다.

베라는 푸틴의 어린 시절에 대해 “조용하긴 했지만, 매우 경쟁적이고 성미가 급했다. 그는 낚시든 레슬링이든 동료 중 누구도 자신보다 잘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푸틴은 항상 다른 사람을 이겨야 했고, 상대편이 항복할 때까지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푸틴은 왕따를 싫어했고 급우들과 심하게 다투지도 않았고 항상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베라의 주장은 푸틴의 공식적인 개인사와 많이 엇갈린다.

미테키에서 가장 가까운 카스피의 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한 기록들에 따르면 푸틴은 미테키 학교에 1959년부터 1960년까지 재학했다. 출생도 러시아가 아니라 그루지야 태생이라고 돼 있다.

반면 러시아의 공식 기록은 그가 1952년 레닌그라드(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인 부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고 돼 있다.

모스크바의 전문가들도 베라의 흑백사진 속 소년은 푸틴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 얘기는 진실이 아니다. 전혀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