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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 와인시장 지각변동…호주산, 사상 첫 ‘월드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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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 와인시장 지각변동…호주산, 사상 첫 ‘월드 베스트’

‘2023년도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에 10개 와인 이름 올려

2023년도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 사진=디캔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도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 사진=디캔터
영국의 와인 전문매체 디캔터가 올해로 20번째 실시한 세계 최대 규모의 포도주 경연대회인 디캔터월드와인어워드(DWWA)의 2023년도 평가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57개국에서 출품된 총 1만8250종의 와인을 놓고 전 세계 30개국의 와인 전문가 236명이 심사를 벌인 결과다.
DWWA는 국가, 지역, 와인의 색상, 와인의 품종, 가격대 등으로 구분해 유사한 와인끼리 심사하는 것이 특징으로 만점 100점에 97~100점을 받으면 ‘플래티넘’ 어워드, 95~96점을 받으면 ‘골드’ 어워드, 90~94점을 받으면 ‘실버’ 어워드, 86~89점을 받으면 ‘브론즈’ 어워드가 각각 수여된다.

이 시상식의 백미는 ‘베스트 인 쇼(Best in Show)’ 어워드로 플래티넘 어워드를 받은 와인 중에서도 최고점을 획득한 와인 50가지를 뜻한다.

그 결과 DWWA 역사상 처음으로 호주산 와인이 1위 자리에 올랐다.

◇최고 평가 와인 50종 가운데 호주산이 10종 차지

2023년도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 사진=디캔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도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 사진=디캔터

호주산 와인이 으뜸을 차지했다는 것은 특정 와인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는 뜻이 아니라 50가지의 베스트 인 쇼 와인 가운데 호주산 와인이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는 의미.

베스트 인 쇼 와인으로 선정된 와인 모두가 97점을 받은 가운데 베이스 인 쇼 어워드를 받은 50종 와인 중 10가지를 호주산 와인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외에 올해 베스트 인 쇼 와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와인 생산국은 미국, 독일,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이탈리아, 뉴질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칠레, 세르비아, 영국, 오스트리아, 세르비아였다.

호주 다음으로 베스트 인 쇼 어워드를 많이 받은 나라는 전통적으로 와인 강국으로 불려온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로 공히 8종을 차지했다. 올해 평가에서 처음으로 와인 강대국들이 후발 주자인 호주에 밀려나는 이변이 생긴 셈이다.

이 밖에 독일과 그리스에서 각각 생산된 와인 2종이 베스트 인 쇼 어워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뉴질랜드산 1종, 칠레산 1종, 영국산 1종, 오스트리아산 1종, 세르비아산 1종도 베스트 인 쇼 어워드를 획득했다.

서호주 ‘마거릿 리버’, 세계 최고 와인 생산지 등극


호주산 와인이 올해 평가에서 으뜸을 차지한 가운데 베스트 인 쇼 어워드를 받은 50종의 와인 명단에서 3개나 이름을 올린 호주 서부 ‘마거릿 리버’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에도 이목이 쏠렸다.

마거릿 리버는 호주에서 가장 우수한 와인과 멋진 포도밭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유명한 곳으로 이 지역 와인 생산업체인 에번스앤드테이트(Evans & Tate)가 출품한 적포도주 ‘Redbrook Reserve Cabernet Sauvignon’, 도메인내추럴리스트(Domaine Naturalist)가 출품한 적포도주 ‘Rebus Cabernet Sauvignon’, 하우스오브카즈(House of Cars)가 출품한 백포도주 ‘Ace of Spades Chardonnay’가 모두 최상위 50종 와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심사, 한국 출신 ‘마스터 오브 와인’도 참여

한편, 한국산 와인은 모든 종류의 디캔터 어워드 가운데 한 곳에서도 수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NN에 따르면 한국 출신의 와인 명장이 올해 평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었다. 디캔터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마스터 오브 와인’ 한 명이 이번 심사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등 대회 규모만 클 뿐 아니라 평가의 다양성도 확대됐다”고 밝혔다.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은 전 세계적으로 29개국에 369명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와인 명장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