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파워 "리스 전기차도 상업용 전기차 분류...美 ‘전기차 리스’ 시장 폭풍성장 전망"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인 내돈내산은 ‘내가 직접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이란 뜻으로 직접 구매했음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전기차 가격이 아직 내연차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를 직접 돈 주고 구매하는 방법 외에 리스를 통해 이용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자동차 리스는 리스 비용을 내고 실제 차량을 보유한 리스업체로부터 차를 빌려 타는 방식으로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식과 자동차 캐피털 업체를 통해 차를 구입해 이용하는 방식의 중간쯤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 “리스 전기차에도 보조금 지원”
전기차를 리스하는 것이 직접 사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미국에서 지난해 8월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의 리스 관련 규정 때문이라고 미국의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JD파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문제의 규정이 미국에서 유통될 수 있는 상업용 전기차를 ‘납세자가 재판매가 아닌 직접 사용 또는 리스를 위해 구매한 차량’으로 정의하고 있어서다.
리스 전기차가 상업용 전기차에 포함된 것이 중요한 이유는 상업용 전기차로 분류돼야만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최대 7500달러(약 97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서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최종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고, 지난 3월부터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과 부품의 미국산 일정 비율 요건까지 추가로 충족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이 조항을 최대한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은 상업용 전기차라면 이 두 가지 요건과 상관없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가로 규정했는데 그 상업용 전기차에 리스가 포함된 것.
리스가 구매보다 보조금 혜택 유리…‘전기차 리스율’ 지난해 10%→올해 41% 폭증
따라서 JD파워는 “전기차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보조금을 최대한 챙기는 것이 당연히 중요한데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전기차를 리스하는 방안이 거의 정답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D파워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딜러 업체들에게도 전망이 밝은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리스 서비스까지 제공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생겼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의 이 같은 규정 덕에 미국의 전기차 리스 시장이 앞으로 폭풍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JD파워의 분석이다.
JD파워에 따르면 전기차를 리스하는 것이 구매하는 것보다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는 요건의 차이 때문이다.
즉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전기차를 리스하는 소비자에 대해서는 요건을 따질 것 없이 보조금 전액을 지원받는 것이 가능한데 비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경우에는 전기차 보조금이 지원되는 두 가지 요건 가운데 한 가지만 충족하면 최대 보조금의 절반만 챙기는 데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매자의 소득 및 차량 가격도 인플레이션감축법이 정한 보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상대적으로 복잡한 문제도 있다.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챙기는 일이 얼마든지 불가능할 수 있는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JD파워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리스 시장은 고속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미국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리스한 경우가 차지한 비중은 10%에 그쳤으나 지난 4월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41%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JD파워는 설명했다.
또 보조금을 받는 것을 전제로 전기차를 리스하는 비용과 전기차를 구매하는 비용을 JD파워가 비교해 분석한 결과 전기차 리스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난 3월부터 전기차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JD파워는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