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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OPEC+ 또 대대적 감산 국제유가 대란 …뉴욕증시 비트코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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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OPEC+ 또 대대적 감산 국제유가 대란 …뉴욕증시 비트코인 "비상"

사우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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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OPEC+ 산유국들이 또 대대적인 감산을 한다. 국제유가 폭등 우려로 뉴욕증시 비트코인는 "비상"이다.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감산량을 내달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이와 별도로 하루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에너지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bpd)의 자발적 감산이 8월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자발적 감산 연장은 세계 원유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기간은 추후 계속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900만 bpd 수준이다.
사우디와 비슷한 양의 원유를 수출하는 러시아는 오는 8월부터 50만 bpd의 추가 감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에 이어 러시아가지 감산을 하기로 함으로써 국제유가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시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8월에 50만 bpd의 원유 공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통신은 러시아의 이번 추가 감산 결정은 원유 생산보다는 수출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지난해 10월 200만 bpd 감산에 합의한바 있다. 또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166만 bpd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사우디는 지난 6월 100만 bpd 추가 자발적 감산을 예고했다. 이달부터 실제 생산량을 줄였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50만 bpd의 자발적 감산을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OPEC+의 감산량은 세계 원유 수요의 약 5%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 등 공급량을 줄여 원유 가격을 올리려는 중동 산유국의 움직임에도 뉴욕증시에서는 국제유가 추가 하락에 베팅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시장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감산에도 당분간 시장 내 공급량이 줄어들지 않고, 수요 회복세 역시 더뎌 중동 산유국들이 기대하는 국제유가 상승은 없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특히 브렌트유 선물 가격에서 콘탱고(contango) 현상이 시장에 나타났다며 국제유가 추가 하락을 점쳤다. 콘탱고는 가까운 선물 계약 만기 가격은 낮고, 만기일이 멀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공급이 충분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WSJ은 "브렌트유 콘탱고 현상으로 펀드 매니저들은 석유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게 할 것"이라며 "이는 석유 강세장에 추가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유국의 감산이 시작된 상황에서도 콘탱고 현상에 나타난다는 것은 감산에 따른 가격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은 분석하고 있다. 영국 증권사 오닉스 캐피탈의 그렉 뉴먼 최고경영자(CEO)는 콘탱고 현상에 대해 "이는 (국제유가의) 약세 신호로, 놀라운 점은 브렌트유 가격 자체는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배럴당 58~62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13% 하락했다.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현재 배럴당 75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회복세 부진도 국제유가 추가 하락 전망 배경 중 하나이다. 마르완 유네스 마사르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과 유럽에서의 연료 소비가 약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원유 수입량 중 일부는 전략 비축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WSJ은 중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인하 등 각종 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부양책이 다량의 수요 증가를 촉발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애플 등 대형 기술주 상승세에 힘입어 나스닥 100 지수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 랠리가 끝났다고 보고 발을 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성장주를 추종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뭉칫돈이 빠지고 있다. 올 상반기 성장주를 추종하는 뮤추얼펀드와 ETF에서 440억달러(약 58조원)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만 200억달러의 순유출이 일어났다. AI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올 상반기에만 주가가 무려 190% 급등했고, 같은 기간 미 증시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50% 오르면서 마감 가격 기준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증시 랠리가 몇몇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쏠림현상'으로 나타났다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나스닥 100 지수는 올 상반기 37% 급등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수 상승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 등를 비롯한 일부 대형 기술주 랠리에 국한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