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까지 아시아 현물 시장에서의 탄화수소 가격은 톤당 543달러(약 70만6280원)다. 납사 현물 가격은 지난달 28일에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497달러(약 64만6447원) 안팎으로 하락한 뒤 500달러(약 65만350원) 이하에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것으로 원유 가격이 대폭 상승했고, 지난해 3월 원유 가격은 200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인 1184달러(약 154만 원)로 치솟았다.
납사와 휘발유, 경유는 원유에서 제련된 것이며 석유화학업체는 이를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과 같은 플라스틱에 사용하기 위한 기초 화학물질로 분해할 것이다. 납사 가격은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지표 역할이다.
석유화학 대기업 관리는 “휘발유 등 석유 제품 시장은 탄탄하고 원유 가공량이 줄이지 않았으며, 부제품인 납사 공급도 감소하지 않았지만, 다운스트림의 제품 수요는 약하다”고 말했다.
원유 가공량이 감소해야 납사 공급량을 줄일 것이다. 6월 이후 원유와 납사 간의 가격 차이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이는 납사의 가치가 원유보다 낮아진 것을 의미한다.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중국 경제 회복 부진이다. 특히 중국 부동산 판매 약세로 건축업 불황이 발생했고,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인 50을 밑돌았다.
플라스틱 제조업체 관계자는 “내구성 소비재의 수요는 취약하다”며 “자동차와 부동산 판매가 잘 안되면 관련 제품의 판매도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안에 수요 회복 가능성이 낮은 전망”이라고 추측했다.
중국 수요 약세로 아시아 석유화학 제품이 공급과잉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 석유화학산업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5월 자동차에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고, 가전제품과 식품 용기에 사용된 폴리스티렌 수출 규모는 22% 축소했다.
일본 석유화학산업은 현재 추세가 수입 가격의 분기 평균을 기준으로 한 국내 나프타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시아 다른 지역의 가격은 약 2개월 후에야 일본 국내 가격에 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침체로 일본 7~9월의 납사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컨설턴트는 “2분기의 납사 가격은 1분기의 킬로리터(㎘)당 6만6500엔(약 59만8719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납사 가격 침체가 엔화 환율 하락의 영향을 초과했기 때문에 7~9월 납사 가격은 하락세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