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대학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조사한 결과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의 올해 대학 진학자들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컴퓨팅 관련 전공을 선택한 경우가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팅 관련 학과 지원자 급증세
BBC에 따르면 영국 대학의 입학 지원을 총괄하는 기관인 유카스(UCAS)는 최근 발표한 올해 대학 지원 현황에서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올해 입시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컴퓨팅과 AI 관련 학과에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카스는 “컴퓨팅 관련 학과의 지원자는 지난 2019년부터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특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예능 관련 전공을 제외하고 영국의 모든 대학은 UCAS를 통해 입시 지원을 받고 있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만 보면 큰 변화가 아닌 것으로 여길 수도 있으나, 유카스에 따르면 컴퓨팅 관련 학과에 대한 지원율은 전체 전공 선택 순위에서 무려 7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카스는 “올해 지원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9만5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컴퓨터와 AI 관련 학과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인기 전공에 속하는 경영학과 지원자의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컴퓨팅 관련 학과보다 지원자가 많이 몰린 분야는 디자인과 공연예술 관련 전공, 의과대학, 사회과학 등으로 나타났고, 디자인과 공연예술 관련 학과에는 가장 많은 12만여명이 지원했다.
◇소프트웨어 공학 압도적 인기
유카스에 따르면 컴퓨팅 관련 학과 가운데서도 소프트웨어 공학(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관련 전공의 인기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의 IT 기업 감원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닷FYI가 최근 조사한 결과 AI와 머신러닝 분야에 경력이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일맥상통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소프트웨어 공학은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의 설계, 개발, 테스트, 유지 및 관리를 포함하는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로 AI 기술의 발전으로 수요가 팽창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유카스가 집계한 결과에서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관련 전공을 선택한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1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과학 전공 지원자는 11%, 컴퓨터 게임 및 애니메이션 관련 전공은 2%, AI 관련 전공은 4% 각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클레어 마천트 유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제학 전공자가 급증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의학 및 간호 관련 전공자가 크게 늘어난 것처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컴퓨팅 관련 전공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셈이다”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