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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버냉키 前의장 "영란은행 경제 예측시스템 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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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버냉키 前의장 "영란은행 경제 예측시스템 손 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 벤 버냉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 벤 버냉키(사진=로이터)
미 연준의 전 의장인 벤 버냉키가 영국은행의 경제 예측 시스템을 재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는 2년여 전부터 시작된 물가 급등을 과소평가하고, 생활 수준을 위축시킨 이유를 이해하기 위한 영국중앙은행의 첫 조치 중 하나다.

전 세계 소비자 물가는 포스트 팬데믹 이후 경제 리오프닝과 함께 2021년 초부터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재화와 서비스 수요는 급등하였으나, 지난해까지 세계 경제의 주요 부분에서 지속된 봉쇄로 공급망이 발목을 잡았다.

설상가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물가는 더욱 치솟아 지난해 10월 영국 물가는 11.1%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현재 영국중앙은행 목표치의 거의 4배인 7.9%에 달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5월 당시 물가가 급등하기 시작할 무렵 영국중앙은행은 올해 2분기 물가상승률이 2%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재점검을 통해 점점 더 중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세계 경제에 적응하기 위해 은행의 필요한 절차들이 무엇인지를 한 걸음 물러나 성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검토 결과보고서는 2024년 봄에 발표될 예정이다.

1950년대 이래 가계가 가장 급격한 실질 소득 감소에 직면하면서, 영국중앙은행은 예측 전망과 치솟는 물가에 대한 대응 속도에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6월 영국의회는 중앙은행의 예측 과정의 재검토를 요구했고, 영국중앙은행도 그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베일리 총재는 한 모임에서 정부가 기업에 주었던 고용지원금을 중단한 후 2021년 말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와 달리 고용시장은 타이트해졌고, 임금이 빠르게 상승해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틀렸다"고 중앙은행의 대응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비단 이런 비판을 영국중앙은행만 받는 것이 아니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도 팬데믹 이후 물가의 급등을 허용한 점에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중앙은행은 과거 다른 중앙은행들과 공동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경제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을 당시에도 전망시스템의 재검토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영국중앙은행의 예측 시스템이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는 결과를 발견했으며, 이를 전직 미 연준의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J. 스톡턴(David J. Stockton)이 수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 연준 의장을 지낸 버냉키는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의 저명한 선임연구원이다. 버냉키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은행 시스템의 혼란을 잘 수습해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정책 입안자들에게 기여한 대공황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역사학자들은 이제 버냉키가 2007년 시작돼 거의 2년에 걸친 금융위기 기간과 이후 최저금리, 은행 대출, 논란이 많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 등 공격적인 새로운 통화정책을 신속하게 고안해 경제적 재앙을 피했다고 공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더딘 경제 회복과 인기 없는 은행 구제금융으로 버냉키 전 의장은 특히 미 공화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중앙은행은 물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미 연준보다 3개월 빠르고, 유럽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내기 7개월 전인 2021년 12월, 먼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금까지 영국중앙은행은 12차례의 금리 인상을 했으며, 8월에도 다시 인상할 움직임을 보인다. 가장 최근의 전망에 따르면, 영국중앙은행은 2024년 말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