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류 분야의 선두 기업 옐로우 코퍼레이션이 7일(이하 현지 시간) 파산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고금리로 인한 차입 부담 증가가 실적이 부진한 기업을 파산으로 몰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올 2분기(4월~6월)의 재무 결과가 차례로 발표됐다. 대기업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격 결정력과 재무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경영은 점점 어려워져 향후 파산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P 글로볼 마켓 인텔리전스(Global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3년 1월~7월의 파산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05건)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직후 경제 환경이 악화된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407건)와 맞먹는 숫자로, 과거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금융 위기의 영향을 받은 2010년 같은 기간의 사례 수는 530건이었다.
파산기업을 살펴보면 이미 시장과 산업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던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한 급격한 실적 하락이나 고금리에 따른 차입 부담 증가로 인한 재정 악화로 자체 구조조정을 포기한 사례가 눈에 띈다.
대형 물류회사인 옐로우코퍼레이션은 7일 미국 파산법 제11조에 의거해 파산을 신청했다. 지난 4월 파산한 웨딩드레스 소매업체 데이비드 브라이들(David's Bridal)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챕터 11을 신청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소비재 및 소비재 부문에서 총 62건의 파산이 발생해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이 부문의 기업은 소비자 수요 감소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기업들의 금융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 퀵 팩트셋(Quick FactSet)의 데이터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미국 기업 중 상위 10%(약 440개 기업)는 가장 최근 분기 결산에서 EBIT(이자율 세전 이익) 총계가 지급 이자의 5.3배를 기록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