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뉴욕증시와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낮았다는 소식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오히려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8달러(1.87%) 하락한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상승에 따른 고점 부담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았다는 소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2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올해의 하루 244만배럴 증가에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로 예상해 기존의 2.6%에서 소폭 상향했다. 내년 전망치는 이전과 같은 2.6%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의 7월 원유 생산은 83만6천배럴 감소한 하루 2천731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 한 달간 94만3천배럴 감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는 원유 생산을 9월까지 하루 100만배럴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낮았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상승했다. 미국의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라 전달의 3.0% 상승에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다만 이날 수치는 시장이 예상한 3.3%보다 낮았다. 헤드라인 CPI는 작년 6월 9.1%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보여왔으나 다시 오름세를 보인 것은 13개월만에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라 전달의 4.8% 상승에서 소폭 둔화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4.8% 상승보다도 소폭 낮았다. 전월 대비 수치도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모두 0.2%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는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CPI 발표 이후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5%까지 올랐다. 이는 전날의 86%와 1주일 전의 82%에서 더 오른 것이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5%로 전날의 14%에서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