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만든 브릭스(BRICS)는 중국의 주도 하에 참가국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G20은 신흥국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브릭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10일까지 G20 정상 회의를 개최하는 인도는 AU 대표단을 초청했다. 현재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만이 G20에 참여하고 있다. 55개 회원국을 가진 AU가 가입하면 G20에서 아프리카의 입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G20 가입을 고려중인 티누브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는 국내총생산(GDP) 측면에서 남아프리카를 능가하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다. 티누브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을 받았다.
인도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8월 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 회담에서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등 6 개국이 새로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브릭스는 중국 주도로 움직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인도의 영향력이 약하다.
G20과 달리 브릭스는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을 포함하지 않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인도에서 열리는 G20에 불참했다.
미국은 G20에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시키려는 인도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U를 따뜻하게 환영하고 싶다. AU의 목소리는 G20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테파니 시갈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아프리카는 미래 경제 발전과 인구 증가로 인해 세계 경제에서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도 AU의 가입에 합의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G20은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함께 대응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세계 GDP 순위에서 38위로 떨어져 참가국을 다시 정리할 때가 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