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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전기차 업체에 '국산부품' 사용 지시…美‧日‧EU 반도체 배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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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전기차 업체에 '국산부품' 사용 지시…美‧日‧EU 반도체 배제하나

독일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의 신형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의 신형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제조업체에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대해 국산품을 사용하도록 내부적으로 지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현지 시간) 폭로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전기차 분야에서 공급망을 중국 기업 중심으로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미국, 일본, 유럽의 부품업체는 공급망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높은 수준의 개방'을 표방하지만, 성장 분야에서는 외국 기업 배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재정부 등은 지난 1일 자동차 산업의 착실한 발전을 위한 작업계획(2023~2024년)을 발표했다. 국산 부품 사용률에 대한 수치 목표도 제시했으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제조업체에 벌칙을 부과할 수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전자부품의 국산품 사용률 검사와 차량용 배터리 인증제도 도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중국 외교 소식통은 "각료 출신의 구두 지시는 외국기업 배제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계획에서 공급망의 강소화를 명확히 함으로써 각 제조업체에 국산 부품의 사용을 철저히 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조사연구기관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부품 시장규모는 올해 1조 위안(약 182조 원), 내년에는 3조 위안(약 54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미국, 일본, 유럽의 부품업체들이 중국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중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기술을 흡수하며 자동차 부품 제조 기술을 크게 향상시켰다.

휘발유차에서 전기자동차로 빠르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기자동차 제조의 핵심인 전장부품에서 외국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구동장치를 제외한 모든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중 외교 소식통은 "중국 기업이 전기차 부품 제조에서 경쟁이 과열될 경우 오히려 미국, 일본, 유럽 업체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연료전지차 등에서도 중국 제품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