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7일(이하 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이 IAEA 사찰단의 일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IAEA 사찰단은 이란 내 원자력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등을 확인하고 있다. 그로시 IAEA 사무국장은 이란의 조치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사찰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이란의 IAEA 사찰 거부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란 핵협정 재건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간접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서방의 제재 지속에 반발한 이란이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IAEA 성명서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다른 사찰단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이로써 IAEA 사찰단의 핵심 그룹의 약 3분의 1이 활동을 못하게 됐다. 그로시 사무국장은 이를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IAEA가 4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8월 19일 현재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약 121.6kg을 비축하고 있다. 농축 우라늄 60%는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의 90%에 접근하는 것으로 이는 심각한 핵 협정 위반에 해당된다.
핵 협정의 당사자인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란이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10월 중순에 완화될 예정이었던 일부 제재가 그대로 유지 될 것이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도발적이고 악의적인 조치로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