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 조건으로 사우디에 미국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핵·안보 최고위 전문가들에게 이 같은 방안과 관련해 미국 측과 협력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방안이 실현된다면 사우디는 이란에 이어 공개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하는 두 번째 중동 국가가 되며 이스라엘로서는 사우디와의 외교 관계 수립으로 다른 이슬람권 국가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사우디 내에서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방안의 논의 자체만으로도 중동 국가들의 핵 능력 개발을 꺼려온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정책 대전환을 의미하게 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하게 되면 중동 내 군비 경쟁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많다.
또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구상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의 틀에 대한 합의가 내년 초에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부터 4∼5개월 후인 내년 1분기에는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그때 구체적인 합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