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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 총리에 “방한 고려하겠다”…10년만 방한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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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 총리에 “방한 고려하겠다”…10년만 방한 성사되나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방한 가능성을 먼저 언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담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 전날인 23일 시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한국은 중간에서 만나 공급망 통합을 개선해야 한다”라며 “한국 방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고 직접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시 주석은 한 총리에게 “중국은 한국에 대해 선린 우호 정책을 견지하며, 한중 협력에 헌신하려는 한국의 긍정적인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라며 “한중이 중간에 만나서 한중 관계의 중요성과 발전을 정책과 행동에 반영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우호 협력의 큰 방향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산업 및 공급망에서 긴밀하게 통합되어 있다”라며 “양국은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심화하고 계속해서 상호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SCMP는 미·중 경쟁이 심화하면서 동북아 3국의 관계가 경색됐지만, 한국은 중국과 미국 두 동맹국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 한·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한국 정부의 접근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시 주석이 방한 가능성을 먼저 언급하면서 대통령실도 시 주석 방한 성사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연내 성사 가능성이 낮은 만큼 성사를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MBN 방송에 출연해 “방한이 성사되면 한중 관계의 중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연내 방한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내년 정도에 서로 얘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과 회담한 것들은 우리가 대등하고 상호 존중 입장에서 여유를 갖고 교섭해 된 것이지, 가서 열심히 부탁해서 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방중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당시 시 주석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중단됐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재개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