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재고 쌓인다…中 중추절 음식 '월병' 판매 급감, 왜?

공유
0

재고 쌓인다…中 중추절 음식 '월병' 판매 급감, 왜?

경기침체 및 월병 등 고가품 단속 영향…생산업체·유통상 '울상'

저장(浙江)성 원링(溫嶺)시의 한 월병 공방 직원이 지난 20일 월병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저장(浙江)성 원링(溫嶺)시의 한 월병 공방 직원이 지난 20일 월병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뉴시스
중국 중추절 ‘효자 상품’으로 통하는 월병(月餠·위에빙)이 올해는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현지 유통상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중국 현지 매체인 계면신문은 월병 판매가 예년보다 30~4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 월병 생산업체를 비롯한 유통상들은 월병 시장이 예년만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월병은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기업들에 크게 의존하는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문량이 급감했다.

타오쥐허마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기업의 단체 주문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타오쥐의 월병 판매 담당자는 “작년에 선물 세트 5000개를 주문했던 업체가 올해는 수백 개만 구매했다”며 “대대적 감원 탓”이라고 말했다.

저장성 쑤저우(蘇州)의 한 월병 생산업체 관계자는 “매출만 감소했을 뿐 아니라 주문한 업체들이 저렴한 제품을 원했다”고 전했다. 과거 고가 제품 위주로 판매됐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당국의 고가 월병 단속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수년 전부터 판매액 500위안 이상의 월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뇌물 성격의 설물용 월병 세트가 성행하면서 이를 감시하기 시작한 것.

이 때문에 월병 제조업체들과 유통상들은 쌓인 재고를 소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월병은 성수기인 중추절이 지나면 거의 판매 되지 않기 때문에, 월병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영세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한편, 월병은 밀가루 빵에 팥 등 각종 소를 넣어 둥근 달 모양으로 구워낸 것으로, 한국의 송편처럼 추석을 상징하는 중국의 전통 음식이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