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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머스크의 ‘트위터→X 상호 변경’ 법정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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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머스크의 ‘트위터→X 상호 변경’ 법정 간다

美 광고기획사 ‘X 소셜미디어’, 소셜미디어 ‘X’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

일론 머스크 트위터 총수가 지난 7월 새로 도입한 상호 ‘X’.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총수가 지난 7월 새로 도입한 상호 ‘X’.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라는 소셜미디어 브랜드를 X로 변경한 것이 미국 법정으로 간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소재한 ‘X 소셜미디어(XSM)’라는 이름의 광고기획사가 X를 상대로 상표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X라는 상호를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머스크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당분간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고기업 ‘X 소셜미디어’에 피소당한 소셜미디어 ‘X’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XSM은 X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와 불공정행위 여부를 가리는 재판을 열어달라며 이날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XSM은 소장에서 “우리는 이미 지난 2016년부터 X 소셜미디어라는 상호를 정식으로 등록해 사용해 왔다”면서 “X 측이 이같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트위터를 X로 변경한 것은 명백한 상표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XSM은 “트위터가 상호를 X로 변경하면서 기업 고객들과 소비자들 사이에 큰 혼선이 빚어진 결과 회사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니 트위터가 X라는 상호를 쓰지 못하도록 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개인회사로 인수한 머스크는 인수 9개월 만인 지난 7월 트위터를 X로 변경했다.

이번 소송은 상품의 출처를 식별하는 브랜드의 이름, 로고, 슬로건 등을 보호하는 상표권 소유자는 다른 브랜드가 소비자의 혼동을 야기할 경우 상표권 침해를 주장할 수 있다는 미국의 상표권 관련 법률 규정에 따라 제기됐다.

연예매체 헐리우드리포터는 “이번 소송으로 열릴 재판의 결과는 XSM 측이 상표권을 침해당했다는 근거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에 달렸다”고 전했다.

X 상표권 보유한 기업 상당수여서 피소 가능성 상존


XSM 측이 제기한 소송의 결과와는 별개로 X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브랜드 변경 문제를 놓고 리스크를 겪을 전망이다.

XSM 외에도 트위터의 상호 변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 여럿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디오게임 엑스박스(Xbox)와 관련해 이미 ‘X’라는 이름이 들어간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고 트위터의 대항마로 ‘스레드’를 출시한 메타플랫폼스도 소프트웨어와 소셜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파란색과 흰색을 사용한 ‘X’ 상표를 지난 2019년 등록해 놓은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서로 다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X'라는 글자를 사용하는 상표등록 건수는 미국에서만 9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트위터에서 바뀐 X라는 브랜드는 글자의 속성상 광범위하게 쓰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보호를 받는 범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