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했다.
2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칩은 광학 컴퓨팅과 전자 컴퓨팅을 결합한 완전 아날로그 칩이다. 기존의 컴퓨터 비전 처리는 이미지나 영상의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인공신경망을 통해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아날로그-디지털 변환과 디지털-아날로그 변환이 필요하며, 이는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컴퓨터 비전은 컴퓨터가 이미지나 비디오에서 정보를 추출하고 해석하여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 과학 분야다.
연구진은 이 칩을 이용해 손으로 쓴 숫자 인식, 의류 품목 구별, 필기체 해석 등 다양한 작업에서 기존 처리 방식을 능가하는 성능을 확인했다. 특히, 칩은 72나노초 이내에 고해상도 이미지를 분류하는 능력을 보여줬으며, 최고급 GPU보다 속도는 3000배 이상 빠르면서도 에너지는 400만분의 1로 적게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칩은 고속 처리가 필요한 산업 조립 라인이나 자율 주행 같은 다양한 응용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휴대용 시스템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앞으로 더 광범위한 컴퓨터 비전 작업을 처리하고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같은 새로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확장하기 위해 광전자 컴퓨팅을 사용해 보다 효율적인 아키텍처를 탐색할 계획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