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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헤즈볼라에 방공 무기 체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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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헤즈볼라에 방공 무기 체계 지원

블링컨 미 국무, 이스라엘 재차 방문해 '교전 중단' 압박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 길에 오르면서 '교전 중단'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 길에 오르면서 '교전 중단'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레바논 민병대 헤즈볼라에 방공 무기 체계를 지원할 예정이라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그너 그룹이 헤즈볼라에 러시아산 SA-22 방공체계를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판치르 S-1이라 불리는 SA-22는 저·중고도 방공체계 중 성능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SA-22는 대공 기관포와 대공 미사일을 결합한 무기로 최대 20㎞ 안에 들어오는 각종 미사일과 전투기 등을 요격할 수 있다. 미 정부의 한 관리는 WSJ에 바그너 그룹이 SA-22를 벌써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양측 간 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북부 전선이 구축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집중적으로 포격해 군사 진지 등 19곳을 공격했다. 헤즈볼라는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SA-22를 도입해 이스라엘의 제공권을 무력화하려 한다고 WSJ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2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친(親)이란 민병대가 헤즈볼라 지원을 위해 레바논 남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에서 지속해서 포격 및 침투 시도를 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시온주의자 군대의 19개 주둔지를 유도 미사일과 포탄 등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영토에서 공격대응지난 수 시간 동안 헤즈볼라 테러 조직을 목표로 전투기와 헬기, 포병과 탱크 등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한때 러시아에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은 약 5만 명의 전투원을 보유한 민간 용병 기업이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한때 ‘푸틴의 더러운 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최측근 인물이었으나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에 푸틴에 반기를 들었고, 지난 8월 23일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하려고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모델인 '두 국가 해법'과 '인도적 교전 중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세워 이스라엘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및 역내 파트너 국가들과 확전을 막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WP)와 뉴욕 타임스(NYT)는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에 인도주의 차원의 교정 중지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