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들은 가자 지구에서 즉각 휴전 요구

뉴욕 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측이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에서 일반 시민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하마스 지도자와 인프라 시설을 공격할 때 현재 사용하는 것보다 더 작은 소형 폭탄을 사용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만나 미국 측의 ‘구체적인 조처’(concrete steps)를 전달했다고 NYT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가자 지구 주민과 외국인 탈출을 위한 일시적인 교전 중단을 요구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거절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인도적 목적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 논의에서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인도적 교전 중단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Yes)라고 답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 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에는 반대하지만, 일시적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아랍국가들이 즉각적인 휴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만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도 즉각적인 가자지구 휴전을 주장했다.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국제법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이스라엘이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인도적 교전 중단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지원 물자가 가자지구로 전달되게 하며 현지의 외국인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