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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미국 한복판서 기업인 만나 투자 유치 나서는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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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미국 한복판서 기업인 만나 투자 유치 나서는 속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달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함께 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달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함께 한다. 사진=로이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미국 기업 임원들과 만찬을 갖고 연설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23년 11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 미·중 비즈니스 협의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에 미국 주요 기업의 CEO를 포함한 수백 명을 초청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참가 비용은 1인당 2000달러다. 시진핑은 행사에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중국 주석이 미국의 한복판에서 투자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미국의 기업인과 만나 투자 유치를 하려는 의도가 담긴 행사를 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이 행사를 먼저 제안한 것이지, 미국에서 이를 제안해 자리를 마련한 것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미·중 사이에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실질적 논의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은 미국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투자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강조하고, 중국 경제 정책이 외국 기업에 우호적임을 보여주려 할 것이다.

행사가 그냥 보여주기 위한 것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미 한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하게 새로운 내용을 담아서 미국 기업인들에 전달되어야 하며, 후속으로 약속을 보장하는 법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

따라서, 시진핑의 행사 개최 성공 여부는 크게 두 가지에 달려 있다.

첫째, 행사에 참석하는 기업 임원들의 규모와 영향력이다. 만약 행사에 참석하는 CEO들이 중국에 많은 투자를 하는 주요 기업 CEO들이라면, 시진핑 연설은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시진핑의 연설 내용이다. 시진핑이 중국의 경제 정책이 외국 기업에 우호적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외국 기업의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발표한다면, 이번 행사는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미·중 갈등 수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함이다. 중국의 경제를 안정시키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시진핑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이미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진입 제한을 대폭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큰 성과는 없었다. 최근에 중국 내 외국 투자 자본의 유출이 유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시진핑의 이번 연설은 투자 확대를 위한 전환점이 되어야 하는 의미 있는 자이다.

시진핑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할 의미 있는 시장 친화적 발언을 내놓을 경우, 시장도 여기에 화답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시진핑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미·중 갈등 관리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회복했음을 전제로 할 때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정부에서 시진핑 발언에 진정성을 확인하면, 중국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거나,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칠 수도 있다.

이는 시진핑의 행사 개최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미·중 관계의 개선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외교적으로 큰 업적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시진핑 주석의 행사 개최 성공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시진핑 주석이 행사를 성공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진핑 주석이 이 별도의 만찬 행사를 개최하는 것 자체는 최근 몇 달 동안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노력의 결실을 맺으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