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총리 주도… 광둥 지방정부도 지원
핑안, 50% 이상 지분 확보 전망… 당국, 유동성 지원 단계적 투입
핑안, 50% 이상 지분 확보 전망… 당국, 유동성 지원 단계적 투입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리창(Li Qiang) 총리가 이끄는 당국은 두 회사가 소재한 광둥성 지방 정부에 핑안의 비구이위안 구출을 돕도록 지시했다.
핑안은 정부로부터 인수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보도를 부인했지만, 중국 기업은 중앙 정부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비구이위안은 6월 말 기준 총 부채가 1조4000억 위안(약 14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지난 9월에는 역외 채권 110억 달러의 만기 상환을 연기했다.
다만, 핑안의 경우 지주사 핑안그룹이 주주들에게 책임을 지는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인수 시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이번 인수를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위한 템플릿으로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핑안의 비구이위안 인수 성사 여부에 따라 중국 부동산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핑안, 재정난 부동산 개발업체 구조조정 경험 풍부
핑안은 이전에도 당국에 의해 경영난에 빠진 회사의 구조자로 선정된 적이 있다. 2021년과 2022년 북경대학교 창업그룹의 국가 주도적 지원에 참여했다. 주력 계열사인 핑안라이프(Ping An Life)는 그룹 부채 구조조정에 참여한 컨소시엄의 일부였으며 이후 이 계열사가 개편된 회사의 지분 67%를 가져갔다.
핑안은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핑안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핑안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조4000억 위안(약 1900억 달러)에 달한다.
핑안은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자본을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핑안이 비구이위안의 지배 지분을 확보한 후에도 회사의 독립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