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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러시아산 대함 미사일로 미국 항공모함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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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러시아산 대함 미사일로 미국 항공모함 위협

레바논의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열린 헤즈볼라 지도자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 연설을 듣기 위해 모여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레바논의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열린 헤즈볼라 지도자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 연설을 듣기 위해 모여있다. 사진=로이터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러시아산 대함 미사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무기고에 정통한 소식통은 헤즈볼라가 사거리 300㎞의 러시아제 야콘트(Yakhont) 미사일을 포함해 크게 강화된 대함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콘트 미사일은 최대 마하 2.5의 속도로 비행하며, 함정뿐만 아니라 지상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다.

헤즈볼라 지도자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는 최근 연설에서 "미국 군함은 우리를 겁주거나 위협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당신들의 함대를 위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이후 지중해에 항공모함 2척을 배치해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헤즈볼라가 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헤즈볼라의 능력에 우려를 표명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헤즈볼라의 능력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해상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대함 미사일을 사용하여 이스라엘 함정을 공격한 바 있다.

헤즈볼라가 야콘트 미사일을 확보함으로써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 함정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의 위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이자,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은 헤즈볼라를 비롯해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와 시리아의 시아파 민병대 등과 연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핵합의 복원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의 대함 미사일 확보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