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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대 경고…병원 공습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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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대 경고…병원 공습에 분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 "가자지구 민간인 상대 전쟁 강도가 높아져 확전 불가피"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단체 하마스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남부에서 바라본 가자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단체 하마스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남부에서 바라본 가자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확대될 경우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가자지구 민간인을 상대로 한 전쟁 강도가 높아진 탓에 확전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의 이런 발언은 워싱턴의 외교적 노력과 미국 해군을 지중해 동부에 배치함으로써 분쟁이 중동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이는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주민 1만812명이 사망하고 96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약 40%는 어린이다.

가자지구의 병원들은 폭격과 포격으로 피해를 입거나 의료품 부족으로 문을 닫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과 학교 등 민간 시설에 로켓 발사대와 무기고를 숨겨놓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전쟁이 중단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X에서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와 민간인을 구별하고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하루 4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는 민간인 대피와 인질 석방을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라는 점에서 전쟁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과의 접경 지역에서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산발적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동남부 에일라트에 드론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