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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비트코인 법정화폐 추진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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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비트코인 법정화폐 추진 대통령 당선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하비에르 밀레이와 그의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가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결선 대선 결과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하비에르 밀레이와 그의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가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결선 대선 결과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르헨티나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밀레이는 주로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56%의 표를 얻어 페론주의 경제장관 세르히오 마사(Sergio Massa)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53세의 밀레이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중앙은행 폐지, 페소화폐 버림, 암호화폐 도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세 자리 수의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및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하겠다고 공약했다.

밀레이는 당선 직후 X에 "아르헨티나는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며 "우리는 자유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바탕으로 국가를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레이의 당선은 남미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암호화폐 거래가 합법화돼 있으며, 밀레이는 당선 직후 비트코인 법정화폐 추진을 위한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밀레이의 공약은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부분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440억 달러 규모의 부채 프로그램을 체결하고 있으며 150%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그의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밀레이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밀레이의 당선은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의 위상과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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