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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BOJ, 마이너스 금리 포기前 먼저 한 두가지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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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BOJ, 마이너스 금리 포기前 먼저 한 두가지 액션?

일본 도쿄의 일본중앙은행 본점 건물 전경(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일본중앙은행 본점 건물 전경(사진=로이터)
일본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 포기 등 기존 전통적인 통화정책 방향으로 비밀스럽게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만한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바로 올해 부동산투자신탁(리츠, REITs) 매입이 전혀 없었다는 점, 그리고 2010년 이후 최소 규모의 연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한 점이다.

일본중앙은행(BOJ)은 2010년 이후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매년 매입해 오던 리츠 자산을 올해는 일본 리츠 시장에 발도 들이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일본 주식시장이 33년 만에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올 초부터 21일 현재까지 ETF 상품을 단 세 차례 매입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일본중앙은행이 2가지 자산을 매수하지 않은 점은 이제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지원 필요성이 크게 사라진 양대 시장의 견고한 성장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는 일본중앙은행이 시장 왜곡을 바로잡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에서 후퇴할 기회가 된 점이다.

야마오카 히로미 전 일본중앙은행 금융시장부장은 "일본중앙은행은 더 이상 매입을 원치 않는다"라며 "금융시장이 위험자산 매입을 통한 지원이 없는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리츠나 ETF 상품을 매수하지 않는 현상을 두고 일본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위한 수십 년간의 실험 끝에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며, 2024년 상반기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 폐기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중앙은행은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총재 시절인 2010년 12월부터 두 위험자산을 소규모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 후임자인 구로다 하루히코가 공격적으로 매입을 늘렸고, 결국 일본 리츠 자산의 경우 1800억 엔(약 12억 달러), ETF의 경우 무려 12조 엔이라는 연간 매입 한도까지 설정했다.

일본은행은 2021년에 ETF와 일본 리츠자산의 매수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책으로의 전환을 공식 발표하기 이전에 벌써 두 상품에 대한 매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 매수 동향은 거의 사라졌다.

또 다른 움직임은 익히 알다시피, 일본중앙은행 우에다 총재가 지난달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상한 기준을 1%대까지 묵인하는 유연한 접근을 시사한 이후 시장도 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JP모건증권의 후지타 아야코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중앙은행의 경우 실제 정책 변화 발표를 앞두고 시장 운영의 변화가 먼저 자주 나타난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정책 발표를 앞두고 이러한 변화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일본 리츠를 매수하지 않은 조치를 보고 2020년 말 기준 일본 주식의 최대 투자자가 일본중앙은행이란 점에서 최근 주가가 3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는 상황에서 은행이 직면할 극한 비판을 쉽게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일본 전국의 땅값이 2년 연속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도쿄 칸테이에 따르면 도쿄의 핵심 지역의 구축 아파트 가격이 지난 5년 동안 약 40% 상승하며 1억 엔(약 66만 450달러)을 돌파했다. 부동산 구매자들은 구축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지만, 도쿄 내 가격이 약 550만 엔 평균소득 가구는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치솟고 있다.

SMBC 닛코 증권의 일본 리츠 전문 애널리스트인 토리이 히로시는 "일본중앙은행의 매수 중단은 당연한 조치이며, 이제 리츠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라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 부동산 가격은 상당한 수준으로 상승한 상태이므로 더 부양할 필요가 없다.

리츠나 ETF 매입 축소가 두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일본중앙은행이 정책 정상화의 명확한 신호로 보유 주식을 줄이기 시작하면, 그 효과는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일본중앙은행의 2022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일본 리츠자산 보유액은 3월 말 7350억 엔으로 평가된 반면 ETF는 53조 2000억 엔에 이른다.

야마오카 전 일본중앙은행 관계자는 "리츠나 ETF 매각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촉발할 수 있다"며 우에다 총재 재임 기간 중 그런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