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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봇 주가 17% 폭락...EU "아마존 인수합병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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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봇 주가 17% 폭락...EU "아마존 인수합병 반대"

미국 매사추세츠주 베드포드에 있는 아이로봇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매사추세츠주 베드포드에 있는 아이로봇 본사. 사진=로이터
로봇 청소기 룸바 제조업체인 아이로봇 주가가 27일(현지시간) 2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주말인 24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를 허용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40% 가까이 폭등했지만 이날은 폭락세로 돌아섰다.

보도와 달리 EU 집행위가 인수를 불허한데 따른 것이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아이로봇 주가는 추락했다.

경쟁 저해


배런스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에서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두 업체가 합병할 경우 유럽 로봇 진공청소기 시장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아마존이 아마존 온라인 장터에서 아이로봇 경쟁사들을 위축시킬 능력과 동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EU는 아마존이 이같은 집행위 결정에 불복할 경우 집행위에 이의를 제기해 합병 문제를 재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아마존은 집행위가 제기한 경쟁저해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집행위 결론, 잘못됐다


아이로봇 최고경영자 콜린 앵글은 성명에서 집행위가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앵글은 아이로봇이 현재 직면해 있는 심각한 경쟁을 감안할 때 집행위가 경쟁 저해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낸 것은 무척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로봇은 집행위를 비롯해 여러 규제기관들과 계속해서 협력하고 있다면서 결론이 수정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마존도 현재 로봇 진공청소기 시장은 극심한 경쟁 상태에 있다면서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하면 기술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자본을 댈 수 있어 경쟁을 외려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아이로봇 주가 희비 엇갈려


아이로봇은 당초 지난해 8월 아마존과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 아마존이 아이로봇 주식을 주당 61달러에 현찰로 인수하는 계약이었다. 그러나 이후 인수주가는 주당 51.75달러로 낮아졌다.

실사과정에서 아이로봇 순부채가 늘어나면서 인수금액이 낮아진 것이다.

당초 EU는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를 허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하면 아마존 온라인 장터에 입점한 다른 로봇 청소기 업체들이 압박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과장됐다는 결론을 EU 집행위가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앞서 영국 경쟁당국은 지난 6월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를 승인한 바 있다.

그렇지만 EU 집행위가 보도와 달리 경쟁 저해를 이유로 인수를 반대하면서 인수합병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날 아이로봇과 아마존 주가는 희비가 갈렸다.

아이로봇은 매각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7.13달러(17.19%) 폭락한 34.35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인수가 불발되면 대규모 자금소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 속에 아마존은 0.99달러(0.67%) 오른 147.73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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