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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가속, 한때 146엔대 후반…미국 금리인하 관측에 국면 전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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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가속, 한때 146엔대 후반…미국 금리인하 관측에 국면 전환 임박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한때 1달러=146엔대 후반까지 상승하며 9월 중순 이후 2개월 반 만에 엔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으로 미국 금리가 급락하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가 엔화 매수로 이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추가적인 엔고 현상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2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오전 한때 1달러=146엔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외환전략 수석은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엔고 경계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오전에는 148엔대 후반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2엔 이상 엔화가 강세를 보인 셈이다. 'CTA'로 불리는 해외 단기물량의 손절매로 1달러=147엔10전대까지 올랐던 21일 수준을 넘어섰다.
발단은 지난 28일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경기가 둔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재연되지 않는다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으로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8월 이후 최저 수준인 0.8%까지 떨어졌다. 미일 금리차 축소에 주목한 엔화 매수-달러 매도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엔화 환율이 상승했다.

14일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발표된 10월 미국 소매판매 등 미국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향후 미국 경기 둔화 속도가 초점이 될 전망이다. 씨티그룹이 산출하는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가 28일 기준 27대로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경제지표가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외환전략 수석은 "12월 이후에도 미국 경제지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1달러=145엔대를 향해 엔고 현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며 "30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 12월 8일에 발표되는 11월 미국 고용지표 등에 대한 환율 시장의 반응이 일단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