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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클라우저’, 기후변화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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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클라우저’, 기후변화 부정

2023년 3월 8일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플라야 티후아나에서 구름이 수평선에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3월 8일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플라야 티후아나에서 구름이 수평선에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1970년대 빛 입자에 대한 획기적 실험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인 존 F. 클라우저는 “지구에 기후 위기가 없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압도적인 과학적 합의에 반하는 주장이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름의 양이 지구 온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실제, 구름이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구름의 양과 형태는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

구름은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고 흡수해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름의 양이 많으면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고, 반대로 양이 적으면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하여 지구의 온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구름은 물을 공급한다. 비와 눈을 형성해 물을 지구에 제공하기도 하며, 기후를 조절한다. 이는 온실 효과를 완화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며, 다른 많은 요인들도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온실가스 배출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또한, 지구의 대기 순환과 해양 순환도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구름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복잡해, 구름의 변화와 기후 변화의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연구는 클라우즈 주장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라우저의 주장은 구름의 양이 지구 온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만, 양뿐만 아니라 구름의 형태, 높이 모두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름의 양이 증가하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경향이 있지만, 구름의 형태가 뭉쳐 있는 경우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고, 높이가 낮을수록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경향이 나타났다.

즉, 클라우저 주장은 구름의 양만을 고려한 주장으로, 구름의 형태와 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클라우저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기후 과학자들은 클라우저 주장을 반박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기후 과학자인 마이클 만은 심지어 그의 논리를 '지식 쓰레기', '유사과학'으로 평가절하한다.

기후 과학자들은 클라우저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명성을 이용해 지구의 비상사태에 대해 대중을 호도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대다수 기후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현재와 미래 세대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들은 인류가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기후 변화 영향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과학이 더욱 명확해지고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더욱 명백해짐에 따라 최근 수십 년 동안 기후 부정론자들의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클라우저의 기후 변화 부정은 최근 몇 년 동안 기후 부정론자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저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지지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기후 과학자를 자처하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양의 팬 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클라우저와 함께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안톤 차일링거는 인터뷰에서 클라우저의 과학적 엄밀함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린스턴 대학의 물리학 명예 교수인 윌리엄 해퍼는 더 나가서 지구 온난화가 인류에게 좋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은퇴한 MIT 물리학자 리차드 린젠과 오바마 대통령 당시 에너지부 과학부 차관을 역임했던 물리학자 스티븐 E. 쿠닌은 자신들이 '기후 경각심'이라고 부르는 현상 자체를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합의를 거부하는 일부 물리학자들은 화석연료 회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다.

다만, 클라우저는 자신의 주장이 신뢰를 잃는 것에 분노하면서 자신은 석유, 가스, 석탄 등의 이해관계자로부터 결코 돈을 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클라우저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기후 모델링에 관한 세미나를 공개로 열 예정이었으나 당시 행사는 별다른 설명 없이 ‘즉시 취소’됐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메시지는 “제한된 청중에게만 전달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클라우저의 기후 변화 부정은 과학적인 합의에 대한 도전이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