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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1여 2야 후보 구도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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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1여 2야 후보 구도로 전개

1여 2야 구도에서는 여당 후보 승리, 2야 후보 단일화되면 예측 불허

3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롯데호텔에 도착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3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롯데호텔에 도착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앞으로 대략 한 달, 대만 총통 선거가 실시된다. 현재 여당 후보가 유리하다.

선거는 2024년 1월 13일에 실시된다. 총통 임기는 4년이다. 2020년 5월 20일에 취임한 차이잉원 총통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 선거는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 향후 대만의 정치적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판세는 집권 민주진보당(DPP)과 야권의 격돌로 전개되고 있다.
DPP는 라이칭더 부통령을 후보로 내세워 승리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중국 공산당의 대만 통일 위협에 맞서 ‘독립 고수’를 표명하며 차이잉원 후보를 내세워 대선에서 승리했다.

DPP는 이번 선거에서도 ‘현상 유지’를 기치로 내걸고, 중국 공산당의 대만 침공 위협에 맞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야권은 국민당(KMT)과 대만인민당(TPP)이 경쟁하고 있다. 두 야당은 대만의 지정학적 안정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다.

KMT는 후유이를 후보로 내세웠다. 그는 시장을 3번 연속으로 역임한 중진 정치인이며, ‘경제통’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안보와 경제를 조화할 수 있는 후보임을 내세운다. KMT는 DPP의 대중 주권 노선에 반대하며, 중국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TPP는 고원제 전 타이베이 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TPP는 DPP와 KMT의 양극화된 대중 주권 노선을 비판하며, 중도적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TPP의 고원제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 지지율이 급등하며 선두권에 진입했다. 고 후보는 수도 타이베이 시장으로 인기를 얻은 가운데, KMT에 관심이 없는 청년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고원제 후보 바람은 그의 과거 발언과 정치적 견해 때문에 장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그는 차이잉원 총통이 미국과의 관계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과도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다 과거에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여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 대만의 진보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어, 유권자 지지를 확대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DPP가 약 35%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KMT와 TPP는 각각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3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당선자가 되기 위해 과반 득표가 필요한 만큼,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2개월여 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야권의 혼란이 이어진다면, 집권 DPP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1여 2야의 구도에서 2야 후보가 막판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판세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대만 총통으로 누가 당선될지에 따라 양안 관계와 미·중 사이에 갈등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안보에도 영향을 주는 이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