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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건강 관심 고조로 담배 시장의 미래 어둡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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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건강 관심 고조로 담배 시장의 미래 어둡다" 전망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미국 담배 브랜드 가치 315억 달러 감소 전망

BAT 로고. 사진=BAT로스만스이미지 확대보기
BAT 로고. 사진=BAT로스만스
전 세계 18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담배 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는 최근 뉴포트, 캐멀, 팰몰 등 일부 미국 담배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약 315억 달러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대 담배 회사가 전통적 담배 사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인정한 최초의 사례로 주목을 끈다.
BAT는 자사의 연간 매출성장률도 3~5% 범위의 낮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4년에 매출과 영업 조정 이익이 한 자릿수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BAT 주가는 런던에서 최근 10.2% 하락해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미국 상장 담배 주식도 하방 영향을 받았다
BAT의 이번 전망은 점점 엄격해지는 규제와 건강 위험에 대한 인식 증가로 인해 담배 회사의 전통적인 비즈니스가 압박을 받고 일부 시장에서는 담배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나온 것이다.

또한, BAT는 미국의 경제적 어려움, 불법 일회용 전자담배 증가, 광범위한 흡연 금지 움직임 등을 담배 시장 감소의 이유로 들었다.

실제, 미국 담배 시장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23년 기준 미국의 성인 흡연율은 14.8%로, 2000년의 21.3%에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미국 담배 브랜드 중 일부는 그 가치가 30년 후에 소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가지고 있다. 즉, 회사의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약 315억 달러의 비현금 조정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BAT는 말했다. 여기에는 뉴포트, 캐멀, 팰몰,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리트 브랜드 등 미국 담배 시장의 60% 정도 점유율을 가진 회사들이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타데우 마로코 BAT 최고경영자(CEO)는 “담배가 3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는 믿지 않지만, BAT 대차대조표에서 약 800억 달러에 달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정당화하는 것은 앞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담배 반대 로비 단체들은 미국의 담배 판매 감소를 환영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계속해서 제품 마케팅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BAT는 2024년부터 미국 가연성 제품 브랜드의 잔여 가치를 상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주요 담배 회사 중 처음으로 자사 담배 브랜드 가치에 만료일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BAT는 전자담배 같은 흡연 대체품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BAT는 6일(현지시간)에 2035년까지 매출의 50%를 불연성 물질에서 창출하겠다는 새로운 야망을 밝혔으며, 현재 예상보다 1년 앞선 2023년에 이런 새로운 카테고리의 사업이 손익 분기점에 도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발표와 전망에 대해 담배회사의 위험을 보여주는 것으로, 담배 시장의 전망에 위기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제 전통적인 담배 사업은 규제와 건강 위험에 대한 인식 증가로 점차 감소하고, 업계는 전자담배와 같은 흡연 대체품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BAT에서 보듯이 담배 회사들은 전자담배 같은 흡연 대체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이 제품들이 전통적인 담배 사업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국시장은 연평균 0.7% 성장 전망


한국 담배 제품 시장은 2023년 9199만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28년까지 연평균 0.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담배 제품시장 성장률인 0.6%를 상회하는 수치다.

한국 담배 시장에서 가장 큰 부문은 담배로, 2023년 시장 규모는 7598만 달러다. 궐련은 담배 시장의 73.0%를 차지하며, 전자담배(33.0%)가 뒤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비교해 보면, 한국은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담배 제품시장이다.

전체 인구를 고려할 때 2023년 한국에서 1인당 미화 약 192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평균인 129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부 규제와 공중 보건 캠페인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담배 제품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담배가 여전히 문화적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국 담배 시장도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성장하겠지만, 정부의 규제와 공중 보건 캠페인의 강화로 성장률은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