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이날 파나소닉 홀딩스의 계열사 파나소닉 에너지가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추진 중인 현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중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나소닉 에너지는 성명을 통해 “신중한 숙고 끝에 오클라호마 현지 개발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이 결정은 네바다나 캔자스에서의 우리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지난해 캔자스주에 미국 현지에서의 두 번째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이후, 올해 4월 오클라호마에 세 번째 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나소닉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가 회사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묻는 질문에 “북미 사업 확장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계속 고려할 것”이라 말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 유지로 신차 구매를 위한 대출 부담이 증가하고, 정부 보조금이 줄거나 세금 공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구매자들의 수요 및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미국 시장점유율 1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촉진을 위해 자사 주력 모델의 가격을 꾸준히 인하하는 등, 전기차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
앞서 파나소닉은 지난 10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북미지역에서 세금 공제를 받지 못하는 고급 전기차의 판매가 둔화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의) 일본 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클라호마 공장 계획 철회 발표 후 파나소닉 홀딩스의 도쿄 상장 주식은 이날 1.5% 상승으로 마감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