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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어펌', 430% 급반등… 배경은 BN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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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어펌', 430% 급반등… 배경은 BNPL?

핀테크 어펌 회사 로고 앞에 놓인 매장 카트(사진=로이터)
핀테크 어펌 회사 로고 앞에 놓인 매장 카트(사진=로이터)
핀테크기업 어펌 홀딩스는 2022년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경기 침체 공포와 90% 가까운 주식 급락에 '선구매 후결제' 분야의 선도적인 플랫폼 기업이 벼랑 끝에 몰렸지만, 2023년은 놀라운 반전을 기록했다.

올 한해 어펌의 주가는 430% 이상 급등하여 동종 IT기업들을 압도했다.
과연 어펌은 어떻게 이런 극적인 반전을 이루었을까? 연휴 기간 '선구매 후결제(이하 BNPL)' 옵션 도입, 타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그리고 경기 불안감 완화, 이 모든 것들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어펌의 미래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쟁사들의 부상, 향후 규제 등은 BNPL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펌의 재등장은 BNPL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증거다. 과거 성공적인 사례와 미래 도전적 과제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변동성이 큰 BNPL 부문에 대한 투자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할 것이다.

BNPL 분야의 선도적인 기업인 어펌은 유연한 지불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쇼핑 패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몇 주에서 몇 달까지 무이자 할부 기간을 나누어 정할 수 있다. 어펌은 구매자와 소매업체 사이에서 금융 중개 역할을 함으로써 이를 가능하게 한다.

그렇다면, 그 방식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소비자는 상품구매 후 결제하면서 어펌 파트너 소매업체라면 BNPL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어펌은 소비자의 적격성을 평가하기 위해 신속한 신용 조사를 수행하고 승인이 나면 구매 금액을 직접 가맹점에 지급한다. 그리고 다시 소비자는 합의된 상환 일정에 맞춰 이후 결제금액을 상환하는 한 일반적으로 이자 부담 없이 고정 분할 상환을 하면 된다.

어펌은 다양한 구매 금액과 일정에 따라 여러 종류의 대출 유형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규모 금액 품목의 경우 격주로 지불하는 것이 이상적일 수 있고, 대규모 구매액인 경우에는 더 오랜 기간에 걸쳐 매월 분할 상환이 필요할 수 있다. 이렇게 유연한 결제 방식을 통해 소비자는 재무적 책임감을 잘 관리할 수 있고 막대한 선결제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어펌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주요 소매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접근성을 강화하며 다양한 소비자층 욕구를 충족시켜 오고 있다. 월마트, 아마존 등 유명한 유통기업부터 교육 및 의료 분야의 틈새 업체에 이르기까지 어펌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BNPL 솔루션에 대한 폭넓은 접근성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펌만이 BNPL 영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클라르나나 애프터페이(스퀘어 모회사인 블록이 소유)와 같은 경쟁사들은 비슷한 할부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을 경쟁을 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 솔루션을 같지만 미묘한 차이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클라르나는 종종 더 긴 상환 기간에 이자를 청구하지만, 애프터페이는 할부 기간이 더 짧은 소액 구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3년 어펌에게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였다.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격동의 2022년 이후 이 BNPL 핀테크기업은 주가가 430% 이상 급등하며 운명이 급반전됐다.

무엇이 이 놀라운 반전에 불을 붙였을까?

바로 파워풀한 전략적 조치와 유리한 시장 환경이 그런 상승을 이끌었다.

우선 연휴기간 BNPL 옵션 도입이 호재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 경계심에 재정적 유연성을 바라던 소비자들은 연휴기간 지출 관리를 위해 어펌의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이런 수요가 급증하면서 직접적으로 어펌은 소매업체와 쇼핑객들이 선호하는 BNPL 옵션으로 입지를 굳혔다.

아마존, 월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어펌의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이러한 전략적 협력 관계는 어펌의 접근성과 브랜드 가시성을 더욱 확장시키며 BNPL 서비스를 더 많은 대중에게 노출시켜 거래 규모가 늘었다.

결과적으로 수익 증가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며 투자자 신뢰까지 강화되며 회사 주가는 상승 일로를 걷게 된 것이다.

연휴기간 특수와 전략적 제휴에 맞물려 거시경제 환경도 큰 역할을 했다.

향후 경기침체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낙관론을 전파하면서 어펌과 같은 성장형 기업들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그 결과 수익 개선과 손실 축소로 어펌의 재무 실적은 투자자들의 열기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어펌의 앞길에 놓인 과제들도 많다.

2023년 어펌의 놀라운 상승랠리는 흥미진진했지만, 향후 그런 궤도를 방해할 수 있는 잠재적 도전 과제들도 있다.

우선 어펌은 기존 금융업계와의 경쟁 심화에 직면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부업체와 카드사들은 점점 더 BNPL 시장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자체적인 할부 기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경쟁이 심화되면 어펌의 시장 점유율 역시 잠식 우려가 있고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두번째로 BNPL 결제 관행을 둘러싼 규제 관련 정밀조사가 강화되고 있다. 잠재적인 과소비 및 약탈적 대출 관행에 대한 우려로 인해 규제 기관은 BNPL 도입에 더 더 엄격한 감독과 가능한 제한을 고려 중이다. 이러한 규제 방향은 어펌의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추가적인 수익 창출에 방해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좋았던 거시경제 환경이 하나의 중대한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잠재적인 경기 둔화는 소비자 지출을 감소시켜 BNPL 이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금리 상승은 전통적인 신용 상품보다 어펌의 자금 조달 옵션을 덜 매력적으로 만들어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수도 있다.

2023년 어펌의 놀라운 성적에 이어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어펌의 야심찬 계획은 BNPL 영역을 넘어 진화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종합 금융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관심사 역시 국제적 확장이다. 캐나다, 유럽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로 성장 기회를 키우고 잠재적 어펌의 고객 기반을 확대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제적 진출이 역내 업체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어펌은 이런 지리적 확장에만 그치지 않을 듯하다.

BNPL 서비스와 원활하게 통합하기 위해 직불 카드 및 지출 계정을 포함한 새로운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더 많은 참여와 반복 거래를 장려하는 더 끈끈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2024년 어펌의 성공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확장 계획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며 신뢰할 수 있고 포괄적인 금융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달려있다. 어펌의 비전과 실행력을 믿는 투자자들은 강력한 기회를 찾을 수 있고, 더 큰 위험 완화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