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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경쟁 시대, 美·中·印·日 달·화성 탐사 치열…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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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경쟁 시대, 美·中·印·日 달·화성 탐사 치열…한국은?

2024년에 본격적인 우주 경쟁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이 우주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우주 경쟁은 달과 화성 탐사를 중심으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닛케이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미국은 2024년 아르테미스 계획 일환으로 달에 유인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한, 화성 탐사와 우주 정거장 건설 등 다양한 우주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강점은 다른 나라에 비해 민간 부문이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다.

강력한 슈퍼 헤비 로켓 위에 탑재된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차세대 스타십 우주선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 근처에서 무인 시험 비행으로 회사의 보카 치카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강력한 슈퍼 헤비 로켓 위에 탑재된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차세대 스타십 우주선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 근처에서 무인 시험 비행으로 회사의 보카 치카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혁신기업을 이끄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 수준은 일부 국가의 우주 경쟁력을 압도할 정도다. 이 회사가 이룬 성취가 미국은 물론 중국, 인도, 일본과 같은 국가의 공공 및 민간 우주 활동에 대한 관심을 촉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스페이스X는 2023년에 약 100개의 로켓을 발사해 상업용 우주 활동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머스크는 2일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타링크 위성전화 서비스가 현금흐름 손익 분기점을 이미 달성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의 2024년 우주 계획도 도발적이다.

중국의 발사 스타트업 랜드스페이스 테크놀로지(LandSpace Technology)는 스페이스X와 유사한 접근 방식으로 2025년에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2024년에 상업용 우주선인 ‘퓨처X’를 선보이며, 첫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우주선은 중국의 국유 우주 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가 개발하고 있다. 퓨처X는 1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우고 저궤도로 운송할 수 있는 우주선이다.

1998년부터 운영되어 온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 수명을 다할 예정이어서, 2022년 4월부터 건설을 시작한 톈궁 우주정거장이 2024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경우, 중국은 세계 유일의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2049년까지 유인 화성 탐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인도 역시, 2025년에 최종 유인 우주 비행을 위한 일련의 비행 테스트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인도는 우주 건설 비전을 제시하며 2035년까지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고, 2040년까지 인도인을 달에 최초로 보낸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의 우주 계획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2023년 11월에 민간 부문을 새로운 로켓과 위성 기술 경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우주국인 JAXA에 1조엔(67억달러)의 기금을 설치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 법안은 일본 항공우주탐사청이 신생기업, 기타 민간기업 및 대학에 장기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투자할 수 있는 1조엔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8월 23일 찬드라얀 3호가 달에 착륙한 인도에 이어 이달 중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다섯 번째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오는 20일 세계 최초로 달 표면 목표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에 착륙하는 ‘핀포인트' 착륙을 시도한다.

사실 일본은 1970년에 소련, 미국, 프랑스에 이어 네 번째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국가였으며, 중국과 인도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스페이스X에 자극받아 재활용이 가능한 우주선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아직 우주 시대의 신생국 위치에 있다. 정부는 2022년 12월 ‘제22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초소형위성체계 개발계획’을 심의·확정했다.

2030년에 우주 무인 수송 능력을 갖추고, 2045년까지 유인 수송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우주개발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우주개발 투자 예산을 지난해 7300억원에서 2배 수준인 1조5000억원까지 늘려 2045년 우주산업의 세계시장 비중을 2020년 1%에서 1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우주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이 이를 뒤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독특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2024년은 우주 시대를 여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