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는 시가총액 대장주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애플에서 MS로 대장주가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해 시종 약세 흐름이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중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올라 전월과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근원 CPI는 전년동기 대비 3.9% 상승해 WSJ의 예상치 3.8%를 웃돌았으나 직전월 상승률인 4.0%보다는 살짝 낮았다. 근원 CPI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나 하락 속도는 예상보다 더딘 편이다.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관망세를 길어지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정책 수준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 와중에 애플의 주가가 떨어져 뉴욕증시 대장주 교체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애플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날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시총을 한때 넘어선 것이다.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은행들의 실적이 대거 나올 예정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이날 장중 8% 뛰며 4만9천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이날 8% 이상 오르면서 2천600달러를 상회,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관련 상품 거래가 개시됐다. 뉴욕증시에서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코드 IBIT)를 비롯해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돼 거래 중이다. 블랙록 상품 외에도 아크인베스트먼트(ARKB), 위즈덤트리(BTCW), 인베스코 갤럭시(BTCO), 비트와이즈(BITB), 반에크(HODL), 프랭클린(EZBC), 피델리티(FBTC), 발키리(BRRR), 그레이스케일(GBTC), 해시덱스(DEFI) 등 다른 금융사들이 내놓은 상품이 이날 동시에 거래를 시작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상품 특성상 초기 시장점유율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거래량이 많고 자산규모가 큰 상품에 몰리기 때문에 초기에 형성된 시장점유율이 잘 바뀌지 않는 속성이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서 투자자 신뢰도가 높은 블랙록의 ETF와 기존 비트코인 현물 펀드를 ETF로 전환해 상장한 그레이스케일 ETF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사는 게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의 상품이라는 판단 아래 국내 금융투자업자(증권사)의 중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