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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시장, TSMC 자회사 JASM으로 새로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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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시장, TSMC 자회사 JASM으로 새로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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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2024년은 일본의 반도체 제조에 있어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대만 TSMC의 자회사인 JASM이 구마모토현에 준첨단 로직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반도체 전략이 이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로 메모리와 파워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신공장들도 개장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닛케이는 2024년 일본 반도체 산업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만과 한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과 대량 생산력을 갖추면서, 일본의 역할과 위치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특히, 준첨단 로직 반도체 분야에서는 일본의 기술 수준이 세계 평균보다 크게 뒤처져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 자동차, IoT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 수요에 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021년부터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사업이 TSMC의 일본 유치였다. TSMC는 세계 최고의 로직 반도체 기업으로, 애플, 삼성, 퀄컴 등의 글로벌 기업들에게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TSMC의 자회사인 JASM은 2024년 12월부터 구마모토현에 준첨단 로직 반도체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약 68억 달러 정도 건설ㆍ설비비 가운데, 정부가 약 50%를 지원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일본은 그간 성숙 공정에 가까운 40나노 공정 반도체 양산이 한계였으나, 이제 28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일본의 반도체 기술 수준을 세계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내외의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로직 반도체뿐만 아니라 메모리와 파워 반도체 등 다른 분야에서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메모리 분야에서 일본의 대표적 기업인 키옥시아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이 미에현 욧카이치공장에 건설한 신공장에서 3차원 플래시 메모리 양산을 올해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약 19억달러를 들여 건설되었으며, 정부로부터 최대 6억달러의 지원이 있었다. 3차원 플래시 메모리는 기존 2차원 플래시 메모리보다 용량이나 속도가 향상된 반도체로, 스마트폰, 서버, SSD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이 공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파워 반도체 분야에서는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가가 도시바 일렉트로닉스, 라피스 세미컨덕터 등이 각각 2024년에 신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반도체는 전력을 제어하고 변환하는 기능을 한다. 에너지 효율과 절약을 위해 전기차, 태양광, 스마트그리드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의 파워 반도체 기업들은 이 분야에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공장을 통해 기술력과 생산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이처럼, 2024년은 일본의 반도체 제조에 있어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해가 될 것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투자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경쟁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