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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날개없는 추락’ 증시 직접 챙겨 반등…'반짝' 효과로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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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날개없는 추락’ 증시 직접 챙겨 반등…'반짝' 효과로 보는 이유

시진핑 중국 주석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중국 증시를직접 챙기겠다고 나섰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주석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중국 증시를직접 챙기겠다고 나섰다. 사진=로이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중국 증시가 오랜만에 반등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증시를 챙긴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증시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미 여러 번의 공수표로 시장 신뢰가 무너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체 없는 부양책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과 결합한 복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주식시장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32%, 5.14% 오른 2789.49, 1506.79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이날 3.48% 올랐다. 2022년 11월 1일(3.58%) 이후 약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콩 증시에서도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대 강세를 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중화권 증시의 약세는 뚜렷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CSI300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6.7% 빠졌으며, 항셍지수는 같은 기간 8.9% 떨어졌다. 중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괄 최근 5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2021년 고점 대비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7조달러에 이른다.

그러던 것이 이날 모처럼 급등했다. 시 주석이 직접 주식시장을 체크하기 위해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투자심리 자극으로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이 금융 당국 관계자들에게 최근 주식 시장에 대한 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당국 관계자들은 최고 지도부들을 대상으로 최근 주식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정책들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이에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떠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로이터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135억위안을 사들였는데 이는 올해 최대 일 순매수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도 모처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은 중국증시가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 차원의 부양 의지가 언론을 통해 수차례 나왔지만, 사실상 실현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언론플레이’라는 지적까지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국영기업 역외 계좌를 통해 홍콩증시에 안정 자금 2조위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리창(李强) 총리가 당국에 증시 급락에 대한 한층 강력한 대책을 요구한 뒤 나온 발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수립되지 않고 있다. 또 4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중장기 자금이 증시로 추가 유입되도록 지도하고 악성 공매도나 내부자 거래 등 불법행위를 단속해 비정상적인 시장 변동성을 막겠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실행 계획은 여전히 전무한 상태다.

2월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50bp(1bp=0.01%) 낮추기로 한 것과 국부펀드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 소식이 전해졌지만 직접적 주가 상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반응 속에 반짝 효과에 그쳤다. 오히려 당국의 모호한 부양책이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직접 주식시장 보고를 받겠다고 나섰다는 보도 또한 ‘알맹이’가 없는 소식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시장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결국 단순 ‘카더라’급 소식이 아닌 구조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부양책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르셀라 차우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중국 시장은 경제 회복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찾고 있지만 기대치는 여전히 매우 낮다”라고 평가했다.

또 카밀 디미치 노스오브사우스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 증시 부양책은 아무런 해결책이 못 되며, 일부 근본적인 개혁 또는 투자자들이 바라는, 증시 기조를 바꿀 무엇인가와 결합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