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쿠마 대표는 이번 위기가 단순히 NYCB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보다 큰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이고, 점점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파산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로 인해 금융권이 전체적으로 동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부동산 정보 업체 트랩에 따르면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규모는 5600억 달러(약 744조 원)에 이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연준이 오는 3월 19, 20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은 82.5%,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7.5%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오는 4월 30일~5월 1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9.8%,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4.1%, 동결 가능성은 16.2%로 집계됐다. 이는 곧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오는 5월 1일에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83.1%가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한다는 뜻이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59.9%,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3.3%, 동결 가능성은 26.8%였다.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NYCB 주가 폭락 사태와 그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위기 고조 등을 고려해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갈수록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6월 11~12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현행대로 동결돼 있을 가능성은 불과 7.8%에 불과했다. 월가는 대체로 5, 6월에 연속으로, 이르면 5월에 금리 인하 조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소위 테일러 준칙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음에도 너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 지나치게 경기를 제약할 위험이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테일러 준칙이란 성장률과 물가 변수를 적용해 산출한 적정 금리를 비교적 엄격하게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준칙에 따라 연준이 예고한 대로 올해 말까지 3번에 걸쳐 0.25% 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모두 0.75% 포인트 낮추면 금리가 너무 높다고 WSJ이 전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은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에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현재 월가의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동월 대비 2.9%로 전월(3.4%)보다 낮아지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7%로 전월(3.9%)에 이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도 1월 CPI 전망치를 전년 대비 2.96%, 근원 CPI는 3.8%로 예상했다. 15일에는 미국의 1월 소매 판매 지표가 나온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