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리는 국경일인 대통령의날을 맞아 하루를 쉬고 이날 문을 연 뉴욕 주식시장은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인공지능(AI) 핵심 종목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4% 넘게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넘게 사라진 것이 주식시장 흐름에 부담이 됐다.
투자자들은 21일 장 마감 뒤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분기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속에 기술주들을 던졌다.
반면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하락하기는 했지만 낙폭이 작았다. 64.19포인트(0.17%) 밀린 3만8563.8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와 대형우량주가 함께 포함돼 있는 시장실적지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5000선을 다시 내줬다. 30.06포인트(0.60%) 하락한 4975.51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72포인트(4.89%) 오른 15.4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늘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특히 엔비디아가 속한 기술업종은 1.27% 하락해 10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통신서비스업종은 0.11% 밀려 낙폭이 크지 않았다.
임의소비재는 1% 내린 반면 필수소비재는 1.13% 상승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각각 0.95%, 0.13% 하락했다.
금융은 0.37%, 보건업종은 0.4% 내렸고, 부동산은 0.18% 밀렸다.
산업업종은 0.35%, 소재업종은 0.22% 떨어졌다.
엔비디아가 이날 하락세 방아쇠를 당겼다.
특별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21일 장 마감 뒤 분기실적 발표가 부담이 됐다. 워낙 눈 높이가 높아져 어지간한 실적으로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엔비디아는 장중 6.5% 급락한 678.79달러까지 밀렸고, 이때문에 장중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1020억달러 사라지기도 했다. 엔비디아 사상 최대 규모 시총 하락을 이날 경험했다.
그러나 이후 낙폭이 일부 좁아지면서 엔비디아는 16일 마감가 대비 31.68달러(4.36%) 급락한 694.46달러로 마감했다.
경쟁사 AMD도 비슷한 폭으로 하락했다. 8.16달러(4.69%) 급락한 165.71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인텔은 1.01달러(2.32%) 오른 44.52달러로 장을 마쳤다.
세계 최대 할인점 월마트는 깜짝 실적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5.50달러(3.23%) 상승한 175.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월마트의 인수합병(M&A) 발표도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월마트는 미 스마트TV업체 비지오를 약 23억달러, 주당 11.5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해 비지오 주가 폭등을 불렀다.
비지오는 1.55달러(16.26%) 폭등한 11.08달러로 뛰었다.
지난주 스페이스X를 통해 발사된 달착륙선 오디세우스의 엔진을 납붐한 달탐사 업체 인투이티브 머신스는 이날로 3거래일 연속 주가가 뛰었다. 이날은 3.67달러(50.14%) 폭등한 10.99달러로 뛰어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