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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경제 데이터는 호황, 전문가들은 불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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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경제 데이터는 호황, 전문가들은 불안한 이유

미국 경제는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통계의 함정이 숨어 있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경제는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통계의 함정이 숨어 있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5만 3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늘어났다. 이는 시장이나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S&P500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고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분기 4.9% 성장한 데 이어 4분기에는 3.3%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는 너무 잘나간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데이터의 함정을 지적하며 월가의 전문가들이 가진 불안감을 지적했다. 우선 35만 3000개의 일자리는 계절 조정된 수치라는 점을 들었다.
매년 많은 기업들이 12월 연휴를 앞두고 일자리를 채운다. 1월이 지나면 슬그머니 일부를 해고한다. 통계의 함정은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및 노동 시장 등 주요 항목마다 숨겨져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지난주 발표된 소매 판매의 0.8% 하락 지표였다.

WSJ은 탄력을 보여 온 미국의 소비가 마침내 줄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런 경제 데이터가 가진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바람대로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2%에 묶어 두기란 불가능하다고 우려한다. 시장은 연준이 3월을 건너뛰고 오는 6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말까지 연준이 세 차례 이상 금리를 0.25%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인하 타이밍과 폭은 미국과 전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안겨준다. 뱅가드의 글로벌 수석 경제학자인 조 데이비스는 “노동 시장이 완전히 균형을 이루지 않은 상황에서도 금리를 인하하려는 강한 욕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의 활발함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가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연준 관계자들의 생각은 입증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선임 미국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로즈는 "큰 그림에서 보면 여전히 미국 경제는 좋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의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이유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