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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美 디지털 소작인화 우려…조엔 단위 외화유출 갈수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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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美 디지털 소작인화 우려…조엔 단위 외화유출 갈수록 심각

일본 디지털서비스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 3대 빅테크 기업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디지털서비스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 3대 빅테크 기업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미국의 디지털 서비스에 기대는 비중이 늘어나고 큰 폭의 ‘디지털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막대한 수준의 외화유출까지 우려되고 있다.

사실상 미국의 ‘디지털 소작인화’가 되어버릴 정도인 데다 서비스 의존도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심화할 것으로 보여 근본적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요미우리는 일본의 ‘디지털 적자’가 지난해 5.5조엔을 기록해 2014년 대비 2.6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적자란 각종 IT서비스와 라이선스 사용료 등으로 일본이 해외에 지출한 금액을 말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이 디지털 서비스로 해외에 지출한 금액은 총 9.2조엔인 반면 벌어들인 수익은 3.7조엔에 불과했다. 적자 폭도 2022년 4.8조에서 0.7조엔 늘었다.

핵심 원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2023년 3조엔의 해외 결제액 중 미국 회사로 들어간 금액이 1조엔을 넘는다고 추산했다. 또 인터넷 광고와 클라우드, 스마트폰 앱스토어 등에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메타, 애플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이 해외 디지털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디지털 분야에서 일본 기업에 돌아가는 돈이 줄어들어 경쟁력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미국 기업에 밀려 일본 기업의 '디지털 소작인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가속되어 막대한 외화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산업성의 자료 '차세대 정보처리 기반 구축을 위해'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포함한 컴퓨터 서비스 영역의 무역적자는 현재 속도로 가면 오는 2030년에는 약 8조 엔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재팬은 “경산성의 추산대로라면 2030년 컴퓨터 서비스에 8조엔,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 적자에 6.3조엔 적자가 쌓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관광·여행수지에서 2023년 최고 수준의 흑자인 3~4조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적자가 향후 감당이 어려운 수치까지 오르게 되는 셈이다.

특히 디지털 서비스 분야의 무역적자가 향후 일본의 원유 수입액마저도 넘어서는 규모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에 육박하는 엔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경제가 짊어지게 되는 부담감은 적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유는 다른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가격이 변동되지만, 디지털 관련 서비스는 상승 가능성만 있을 뿐 하락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가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클라우드와 생성 AI를 둘러싼 산업은 글로벌시장의 뜨거운 화두이기 때문에 미국의 대형 IT기업들은 앞다투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막대한 몸값을 들여 유수의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라며 “산업이 급성장하고 신기술이 등장할수록 서비스 금액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내에서 컴퓨터 서비스에 대한 외화 지출은 원유와 마찬가지로 '가격 형성에 거의 관여할 수 없는 골치 아픈 비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만약 막대한 수준의 디지털 서비스 관련 외화 유출로 인해 환율 수급이 왜곡되고, 엔화 약세의 요인이 된다면 일본 산업 전체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와타나베 켄고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연구원은 "채팅 등의 서비스도 미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기업들의 이용 빈도는 물론 업무의 디지털화가 진전될수록 해외로 지불하는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라며 ”정부와 산업계에서 자구적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디지털 적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