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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2개월여 만에 다시 7%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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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2개월여 만에 다시 7% 돌파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10% 감소

2024년 2월 1일 미국의 주택개발 단지.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2월 1일 미국의 주택개발 단지. 사진=AP/연합뉴스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12월 초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7%를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2월 16일로 끝난 한 주간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계약 금리는 전주 대비 19bp 오른 7.0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 폭이다.
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모기지 수요는 크게 줄었다. MBA의 계절 조정 지수에 따르면 주간 총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10.6% 급감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출잔액이 76만6550달러 이하인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약정 금리는 6.87%에서 7.06%로 상승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모기지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에 주목했지만 당국자들은 이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거듭 보냈다.

MB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크 프라탄토니는 "1월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를 넘어섰다"며 "단기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이 희미해졌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주택담보대출 재융자 신청은 전주 대비 11% 감소했고, 1년 전 같은 주보다 0.1% 높은 수준에 그쳤다.
프라탄토니는 "공급이 제한된 시장에서 더 높은 금리와 더 높은 집값 때문에 주택 구입 능력이 압박 받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은 금리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