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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원전 건설 참여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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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원전 건설 참여도 가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가 19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일본-우크라이나 경제부흥추진회의에 참석해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일본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가 19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일본-우크라이나 경제부흥추진회의에 참석해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일본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일본 정부와 기업은 우크라이나 경제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고 25일 닛케이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총리는 19일 일본을 방문해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전력 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원전 건설에 일본 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번 회의는 일본·우크라이나 정부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일본 무역진흥기구(제트로)가 공동 개최했다. 이것이 실현되면, 러시아 침략으로 전쟁과 파괴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에 큰 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우크라이나에 약 1억 500만 달러의 무상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며, 일본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조세 조약을 개정하고, 상용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고, 제트로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또한, 지뢰 제거, 의료, 농업, 바이오, 디지털, 전력, 교통 등 7개 분야에서 일본의 전후 및 재해 부흥 노력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경제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또한 개정된 양자 조세 조약을 체결했다. 배당금, 이자, 로열티 등 투자소득에 대한 세율은 미국과 유럽과 같은 수준으로 낮아진다.

특히, 일본은 우크라이나 원전 건설에 참여하려고 한다. 현재 전쟁 피해로 우크라이나는 전력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15개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중 6개는 러시아군에 점령된 자포리자 원전에 있어 사용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의 기존 원자로 15기는 모두 러시아제이지만, 신규 원자로 4기는 미국의 주요 원자력 공급업체인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이 건설할 예정이다. 원자로 건설을 서구 기업으로 전환하면, 일본 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크멜니츠키 원전에 4개의 새로운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며, 일본 원전기업에 협력을 제안했다.
일본의 원전기업들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 원전 건설에 참여할 경우 이는 반전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은 원전 안전과 안보에 대한 경험을 내세워, 우크라이나에 안전 기술, 발전기, 터빈 등의 장비를 공급하거나, 차세대 소형 모듈형 원전 건설에 참여하려고 한다. 이는 일본의 원전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금이다.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원전 건설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복구에 향후 10년간 486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으며, 올해에만 약 150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약 95억 달러는 현재 자금이 조달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자국의 재산을 보상받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서방이 압류한 러시아 해외 동결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러시아의 저항과 법적 분쟁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들의 지원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이미 지원받는 EU, 미국, 캐나다나 IMF,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등 국제기구들로부터 추가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곡식 창고로 불릴 정도로, 세계 최대 옥수수, 밀, 해바라기 씨, 호밀 등의 수출국이자 세계 7위의 우라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튬, 철, 망간, 니켈, 구리, 코발트 등의 광물 자원도 풍부하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은 전 세계 기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제조업, IT, 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으며, 2025년에는 실질 GDP 성장률이 6.5%, 2026년에는 5%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과 우크라이나는 2023년에 문화 교류의 해로 선포했으며, 양국의 문화 예술가들이 다양한 행사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점도 양국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기업의 참여에는 안전 문제, 정치적 불안정 등 여러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특히 여전히 전쟁 상황이므로 일본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의 시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