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비즈니스가 25일(현지 시간)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절대로 붕괴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진=CNN](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226090020007736b49b9d1da17379164136.jpg)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 가격을 내렸고,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기차 시장이 반드시 어두운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CNN 비즈니스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전기차 시장이 붕괴하고 있다는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며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에 그 전해 동기보다 40%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CNN 비즈니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일부 전기차 스타트업체들은 실적 한파로 고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제조업체 리비안은 전주 대비 38% 급락한 주당 10.0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고급 세단 전기차 업체 루시드의 주가도 지난주에 19% 하락했다. 두 회사는 최근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등록된 전기차 대수가 전년 대비 33.5% 증가한 1407만 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예측치인 1377만 대보다 30만 대 많은 수치로 성장률 전망치 30.6%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841만 대의 전기차가 등록됐다. 이어 유럽(313만 대), 북미(166만 대), 기타 지역(53만 대) 등의 순이다. 올해에는 총 1675만 대의 전기차가 등록되며 지난해보다는 낮은 19.1%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이 업체가 전망했다.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기차 생산 확대와 노조원 지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미 환경보호청(EPA)이 자동차 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해 오는 2032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었다. 바이든 정부는 오는 2032년까지 67%라는 목표를 유지하는 대신에 2030년까지 배출가스 기준을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2030년 이후부터 그 기준을 대폭 올려 전기차 보급을 한꺼번에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