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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英 전기차 리스업체가 밝혀낸 ‘전기차 편견’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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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英 전기차 리스업체가 밝혀낸 ‘전기차 편견’ 두 가지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관들이 진압하고 있다. 사진=터스커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관들이 진압하고 있다. 사진=터스커
전기차의 화재 발생 가능성이 기존 내연차보다 크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기차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편견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최대 금융그룹인 로이드뱅킹그룹 계열의 자동차 리스업체 터스커가 최근 펴낸 보고서의 골자다.

전기차 화재 위험 높다는 인식은 편견


26일(현지 시간)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터스커가 내놓은 분석 결과는 터스크가 보유한 3만여 대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어서 설득력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터스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심지어 유력 일간지들에서도 전기차의 화재 위험이 종래의 내연차보다 높다는 이야기를 흔히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전기차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2~3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이는 전기차 자체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운전자가 차량 안에서 부주의하게 담배를 피우다 벌어진 사고와 영국 런던 근교의 루턴공항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과정에서 불이 붙어 일어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자사 보유 3만여 대의 리스 전기차 가운데 이런 유의 화재가 발생한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일 뿐 전기차 자체의 문제로 일어난 화재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터스크는 미국의 한 손해보험사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기차 10만 대당 화재가 일어난 경우는 25건으로 나타나 내연차에서 발생한 화재 발생 건수 1530건과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웨덴의 안전정책 관련 부처인 사회안전준비관리국(MSB)이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전기차의 화재 발생 확률이 휘발유 차량이나 경유 차량보다 1/20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터스커는 강조했다.

MSB가 스웨덴에서 유통된 전기차 신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만 대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25건에 불과해 일반 내연차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방전 우려도 기우

전기차 배터리가 완전 방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상당하지만, 이 역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터스커는 밝혔다.

그가 보유한 내연차과 전기차를 비교한 결과 내연차의 연료가 다 떨어진 경우와 전기차의 배터리가 방전된 경우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터스커는 “내연차가 됐든, 전기차가 됐든 연료나 배터리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운전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은 항상 있게 마련”이라면서 “전기차라고 해서 내연차보다 특별히 방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