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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5개월 연속 中 국채 매입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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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5개월 연속 中 국채 매입 늘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5개월 연속으로 중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5개월 연속으로 중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5개월 연속으로 중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는 전날 중국 당국의 공식 자료를 인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안화 표시 국채 순매수액이 지난 1월 기준 2030억 위안(약 37조 4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국채 매입 규모는 지난 2017년 7월 중국 금융 당국이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국내 채권 매입을 허용한 ‘본드 커넥트(Bond Connect)’를 시행한 이후 네 번째로 높은 월별 유입이다. 세 번째로 큰 유입은 지난해 11월에 발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는 것은 향후 중국 경기가 살아날 때를 대비한 사전 투자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이코노미스트 토미 셰(Tommy Xie)와 신디 컹(Cindy Keung)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외환 위험을 헤지(hedge)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 압력과 그에 따른 중국 금리 하락으로부터 이익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국내에 관심을 두는 이유를 설명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제니 정(Jenny Zeng) 아시아태평양 채권 담당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닛케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의 흐름을 고려해 볼 때 우리는 현재 구조적으로 중국이 전반적으로 더 낮은 자금 조달 비용을 요구하는 다른 성장 단계에 있다고 주장해 왔다”라며 “위안화가 미국 달러 대비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어 헤지 비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국채 매입은 신용 평가 기관 무디스가 지난 12월 중국 국채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적으로 낮추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중국 단기 국채 금리는 중앙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 7~8월 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해외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이 늘면서 수익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중국 중앙예탁결제원(China Central Depository & Clearing)의 26일 자료에 따르면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2.38%, 1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1.767%였다.

한편,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중국 채권에 대한 다소 과열된 투자 열기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다. BNP 파리바의 주 왕(Ju Wang) 중국 외환 및 금리 전략 책임자는 최근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국채 매입 랠리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NP는 지난해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 정부가 채권발행을 늘릴지 여부를 관망하면서 채권 시장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레이먼드 챈(Raymond Chan) 아시아태평양 주식 담당 최고 정보 책임자(CIO)도 26일 투자 전망 회의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채권 수익률을 낮추면서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4%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지표’이며, 이는 디플레이션 사이클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중국 주식시장에 우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리안츠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채의 달러 기준 총수익률은 2%에 달한다. 이는 역외 회사채가 거둔 7%, 역외 고수익 채권이 거둔 마이너스 20%, 역외 주식의 마이너스 14%의 수익률과 비교된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